신생아 절반이 '혼외출산'…동거가족 복지 차별 없어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이 1.7명 이상인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영국 등 이른바 ‘출산 선진국’에선 전체 신생아 중 혼외출산아 비중이 50.1%에 달한다. 특히 합계출산율이 2.04명(2012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아이슬란드의 경우 66.9%가 혼외출산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혼외출산율은 2.1% 수준이다. 미혼모에 대한 눈총도 따가운 분위기다.

반면 한국은 문화적으로 동거나 혼외출산을 비윤리적 행위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하다. 고승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발적 혼외출산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이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는 등 대안적 출산을 양성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영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도 “유럽 국가들은 결혼과 출산 간 고리를 떼어놓으면서 결혼 지연에 따른 초저출산 문제를 극복해나가고 있다”며 “보다 유연한 생활 양식이 한국 사회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전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