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GS&콘서트에서의 박봄. 사진 변성현 기자
지난 2012년 GS&콘서트에서의 박봄. 사진 변성현 기자
인기 걸그룹 2NE1의 멤버 박봄이 지난 2010년 마약류의 일종인 '암페타민'을 다량으로 들어오려다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보도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세계일보의 보도에 따르자면 박봄이 지난 2010년 10월 국제 특송 우편을 통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암페타민 80여 정을 미국에서 들어오려다 인천국제공항 세관에 적발됐으나 입건유예로 처리돼 처벌을 피하게 됐다는 것.

하지만 바로 한 달 전인 같은해 9얼, 국내 대기업 간부 A씨 역시 암페타민을 국제우편으로 들여오다 적발돼 구속기소 됐다. 당시 검찰은 "암페타민은 미국에서도 마약류로 지정돼 특별 관리되고 있는 약품"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 '박봄 봐주기'가 아니느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마약 사범에 대한 입건유예 결정이 상당히 이례적인데다 당시 사건을 처리한 신모 검사가 취재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또한 박봄이 속한 2NE1이 법무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라는 사실도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일보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연달아 법무부 홍보대사를 맡아왔던 점을 지적하며, YG와 법무부 사이의 연결고리에 의문을 제기했다.

2NE1 이전 2009년에는 빅뱅이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빅뱅의 멤버 G드래곤은 지난 2011년 대마초 흡연 사실이 적발됐지만 기소유예됐으며, 대성의 교통사고 또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58조1항6호에 따르면 향정신성의약품 또는 그 물질을 함유하는 향정신성의약품을 제조 또는 수출입하거나 그러할 목적으로 소지·소유한 자는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한편 박봄은 암페타인을 밀반입하며 수신자에 본인의 친인척 명의를 빌려 썼으며, 검찰 수사관들이 숙소에 들이닥치자 지병치료를 위해 암페타민을 구입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암페타민은 중추신경계를 흥분시키고, 기민성을 증가시키며, 말하는 능력과 전반적인 육체활동을 증가시키는 약물군으로 이를 변형 시켜 엑스터시를 만들기도 한다.

과거에는 천식, 우울증, 파킨슨, 간질 등의 치료제에 일부 포함되어 사용되었지만 현재는 수도산 에페드린으로 전부 대체된 상태로 치료제로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상태.

이에 박봄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정황을 파악 중이며, 곧 공식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봄이 출연 중인 SBS '룸메이트' 제작진 역시 소식을 접한 후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 측은 "대응책 마련과 입장을 정리 중"이라며, 박봄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