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먼저 방문하려 했지만 북한이 협조하지 않아 남한을 먼저 방문하게 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상하이(上海)사회과학원 아태연구소의 류밍(劉鳴) 연구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영국 BBC 중문판과 인터뷰에서 원래 관례에 따라 시 주석이 북한을 먼저 방문한 뒤 한국을 방문하려 했지만 북한 측이 이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류 연구원에 따르면 시 주석은 당초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먼저 중국에서 만난 뒤 평양을 방문하고 이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 문제를 두고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방중 전에 비핵화 문제에 대한 태도 표명을 요구했지만, 김 위원장이 호응하지 않고 오히려 4차 핵실험을 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었다.

류 연구원은 북한이 지난달 30일 특별제안을 내놓은 배경이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에 결정권이 있다기보다 북한이 주도자라는 점을 표명하기 위한 카드"라면서 "시 주석의 방한을 견제하려는 의도"이라고 해석했다.

류 연구원은 또 중국은 김정은 정권의 붕괴를 바라지는 않지만, 중국 시각에서는 현재 일본의 도전이 북한 문제보다 더 중요하고 미국과 일본의 군사 협력으로 인한 압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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