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음식점 다섯 곳 중 네 곳이 세월호 참사 이후 2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원장 장수청)은 세월호 참사 후 2개월여가 지난 6월23~30일 전국 453개 식당을 대상으로 사고 전후 매출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9.3%가 ‘사고 이전보다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했다고 1일 발표했다.

매출 하락폭은 평균 26.7%인 것으로 조사됐다. 5월 말(25.5%)보다 1.2%포인트 커졌다. 지역별로는 광역시의 하락폭이 28.9%였고, 서울은 25%로 그나마 사정이 좀 나았다.

매출 감소로 인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75.6%가 ‘손을 놓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1개월 후 시점인 5월 말(51.2%)보다 24.4%포인트 높은 수치다. 사고 직후 판매가격을 조정하고 인력을 감축하는 등 자구 노력을 기울인 것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그마저도 포기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월드컵 특수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92%가 ‘월드컵으로 매출 회복에 긍정적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중식당 중 10.3%, 치킨전문점 중 9.3% 정도만이 월드컵 기간에 매출이 증가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삼희 외식산업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후 동네 음식점의 매출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며 “소비 심리가 전반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영세 식당의 경영난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9월 중순은 돼야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