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던 '아파트 매매' 검색…2월 임대과세案 나온 후 '뚝'
네이버 등 국내 주요 포털 사이트의 주택 관련 검색어를 분석한 결과 최근 ‘아파트 매매’를 검색한 횟수가 ‘아파트 전세’ 검색량을 앞지르는 등 아파트 매매에 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파트 매매’ 검색자들의 관련 관심사를 보여줄 수 있는 주요 연관 검색어에 ‘대출’이 거의 없어 국내 주택 수요자들이 굳이 빚을 얻어 집을 살 의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늘어나던 '아파트 매매' 검색…2월 임대과세案 나온 후 '뚝'
LG경제연구원이 1일 발표한 ‘검색 데이터 주택시장의 단기예측에 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반부터 ‘아파트 매매’에 관한 검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매매’ 검색량이 지난해 초까지는 ‘아파트 전세’ 검색량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지난해 8월께 차이를 벌려 올해 2월 최고점을 찍었다. 지난달 9일 기준 ‘아파트 매매’ 검색량은 ‘아파트 전세’ 검색량보다 50% 이상 많았다. 네이버의 검색 통계 서비스인 ‘네이버 트렌드’가 제공한 2012년 1월~2014년 6월 검색어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그러나 주택 구매에 관심을 갖고 있는 수요자들도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집을 구입할 의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구글의 검색어 집계 서비스인 ‘구글 트렌드’ 자료를 토대로 ‘아파트 매매’를 검색한 네티즌이 함께 검색한 단어를 집계한 결과 ‘아파트 매매가’ ‘아파트 시세’ 등 가격과 관련한 단어들이 상위를 차지했다. ‘대출’과 관련된 용어는 관련 검색어 5위권에 없었다.

김민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아파트 매입은 실제 거주 의도 외에도 투자 목적이 상당한데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상태에서 대출까지 받으며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전세’ 관련 검색어에는 ‘전세대출’ ‘대출’ ‘전세자금’ 등이 상위에 올랐다. 전세를 구하는 사람들의 큰 관심사는 자금 마련이라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전세가격 상승으로 조건과 시기를 보며 추가적으로 전세자금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이 많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