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애절한 부부애를 다룬 드라마는 생각처럼 많지 않다. 너무 당연해서 그럴까. 오페라로는 그리스 신화를 다룬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가 유명하다.

살아있는 인간의 몸으로 영계를 찾아간 오르페오는 죽은 아내 에우리디체를 되살려준다는 허락을 받아내지만 지상에 닿기 전에 얼굴을 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쩔 수 없이 깬 바람에 다시 그녀를 잃고 만다. 이때 부르는 감동적인 노래가 ‘에우리디체를 잃고’다.

오늘은 글루크 탄생 3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빈에서 이탈리아 오페라 개혁운동을 벌였던 그는 자신의 뜻을 펼치지 못하자 파리로 건너가 이 작품을 프랑스 스타일로 개작했다. 원래 카스트라토가 불렀던 이탈리아 아리아를 요즘에는 여러 성부의 가수가 프랑스어로도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