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방한하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에 대한 의전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펑 여사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펑 여사와 관련된 문제라면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3일로 예정된 국빈만찬 때 펑 여사가 가수시절 부른 노래를 연주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펑 여사의 노래를 연주하면 분위기가 화기애애할 것이라는 의견과 펑 여사가 오히려 불쾌해할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펑 여사는 인민해방군 가무단 소속 민족성악 가수 출신으로 시 주석과 결혼하기 전 ‘국민가수’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국빈만찬 때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여성 참석자들의 의상을 어떻게 할지도 정부가 고민하는 부분 중 하나다. 청와대 관계자는 “펑 여사가 워낙 옷을 화려하게 입기 때문에 자칫하면 박 대통령의 의상과 ‘매치’가 안 될 수 있다”며 “펑 여사가 어떤 색상을 입는지 사전에 파악해 박 대통령의 의상을 고르는 데 참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례적으로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펑 여사의 의전을 맡긴 것도 같은 맥락의 결정이다. 조 수석은 펑 여사의 외부 일정에 ‘영예수행원’ 자격으로 동행해 안내를 맡는다.

펑 여사는 시 주석이 참석하는 행사 일부에 참석하면서 창덕궁 관람 및 한국 전통문화체험 등 개별 일정도 소화할 예정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