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는 여성 팬을 끌어모으는 ‘꽃미남’ 골퍼가 많다. 한국경제신문과 야마하골프가 공동으로 주최해 오는 10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열리는 ‘야마하·한경 2014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2억원)에 매력 넘치는 골퍼들이 여성 팬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야마하·한경 KPGA] "잘 생겼다!"…소문난 '꽃미남' 골퍼들, 女心 흔든다
○원조 꽃미남…홍순상과 박상현

코리안투어의 대표적 ‘꽃미남 골퍼’는 홍순상(33)이다. 홍순상의 팬 카페(천상천하 순상독존)에는 여성 팬이 남성 팬보다 많다. 홍순상은 “데뷔 초기부터 ‘꽃미남 골퍼’라는 말을 자주 들어 기분이 좋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어린 후배들 가운데 잘생긴 선수가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순상은 자신보다 더 멋진 골퍼로 송영한(23)과 김태훈(29)을 들었다. 그는 “송영한은 귀엽게 생겨 인기가 많고 김태훈은 남자답고 멋있다”고 평했다.

2009년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홍순상은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2006년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에서 5위에 올라 SK텔레콤과 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올해 다시 한 번 우승컵을 안은 뒤 연말에는 일본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항상 미소 띤 얼굴에 착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박상현(31)도 ‘원조 꽃미남 골퍼’로 통한다. 박상현은 “TV에서 볼 때보다 작고 아담하게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면서 “홍순상 프로와 연습 라운드를 자주 하는데 홍순상은 남자가 봐도 잘생겨 옆에 있기 부담스러울 정도”라며 웃었다.

○‘어린왕자’와 ‘어간지’의 등장

홍순상과 박상현 등 ‘선배 꽃미남’에 이어 최근 ‘후배 꽃미남’들이 등장해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신인왕인 송영한은 미소년 같은 외모 덕에 ‘어린왕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현재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21위, 일본골프투어 상금랭킹 34위를 달리며 실력까지 인정받아 ‘코리안투어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송영한은 “성격이 활발하고 밝다보니 게임이 잘 풀리지 않을 때도 긍정적으로 웃고 넘어간다”며 “그러나 승부를 결정지어야 할 때 좀 더 냉정하고 독해져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KPGA 2부투어인 해솔리아투어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어현곤(25)도 여성 팬들을 몰고 다니기 시작했다. 그는 훤칠한 키(184㎝)에다 소처럼 큰 ‘워낭소리 눈’이 인상적이다.

KPGA 코리안투어 중계사인 J골프에서는 어현곤에게 ‘어간지’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어현곤의 성에다 ‘폼나고 멋지다’를 뜻하는 신세대 용어 ‘간지난다’를 붙인 것. 어현곤은 “최근 들어 얼굴을 알아봐주는 분들이 늘어나 기분이 좋다”며 “시즌 초반에는 투어에 적응하지 못해 성적이 부진했으나 코스 공략, 경기 운영 등을 더 연구해 KPGA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남성미 넘치는 김태훈과 데이비드 오

잘생긴 외모와 ‘몸짱’으로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는 골퍼로는 김태훈(29)과 재미 동포 데이비드 오(33)가 손꼽힌다. 김태훈은 호쾌한 드라이버샷 거리가 300야드를 넘나들 정도로 KPGA코리안투어에서 장타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김태훈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클럽인 야마하골프가 이번 KPGA선수권의 공동 주최사여서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애착이 크다.

키 181㎝에 81㎏으로 다부진 체격의 데이비드 오도 대회장에서 눈길을 끄는 선수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는 그는 코리안투어 상금랭킹 31위, 일본 상금랭킹 43위를 기록 중이다.

톡톡 튀는 의상에 항상 웃음을 띠고 있는 허인회(27)도 코스에서 인기가 높다. 허인회는 프로골퍼와 함께 개인 사업도 병행 중이다. 건축 단열 필름 비즈니스와 수입차 중개를 하고 있다. 직원 13명을 둔 어엿한 사장님이다. 그는 ‘골프 천재’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감각이 뛰어나다. 지난주 군산CC오픈에서 막판 우승을 다투며 2위를 기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