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6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지만 수출주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지수도 하루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16.28포인트(0.81%) 오른 2015.28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장 초반부터 강한 매수세로 주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312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8999계약(1조1846억원)을 사들였다. 기관(-499억원)과 개인(-2445억원)은 매도 우위였다.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외국인들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6월 ISM제조업지수는 55.3으로 경기 호조를 판단하는 기준선인 50을 넘어섰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1009원2전으로 마감, 2008년 7월 이후 6년 만에 1010원 선이 깨졌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화 강세에 대한 우려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악재로서의 영향력이 약화됐다”면서 “오히려 이달 들어 중국과 유로존, 미국의 제조업지수가 동시에 개선되면서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3.37%) 대우증권(3.0%) 미래에셋증권(6.64%) 등 증권주들이 업황 회복 기대로 오랜만에 동반 상승했다.

이 팀장은 “선물시장 외국인들의 누적 순매도 규모와 환차익을 고려한 추가 매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수급 호조에 따른 주가 강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