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만난 샌즈 SC회장…"한국서 철수 안한다"
피터 샌즈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회장(사진)이 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SC그룹이 한국에서 철수하거나 출구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며 그럴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샌즈 회장은 “SC그룹은 오히려 일본과 몽골 시장을 포괄하는 동북아시아지역본부를 한국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며 한국 사업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한국SC은행은 점포 수 감축과 직원 명예퇴직, 저축은행·캐피탈 부문 매각 등으로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샌즈 회장은 또 “신흥시장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갖고 있는 SC가 한국 기업의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업이 신흥시장에 진출할 때 SC 같은 글로벌 금융사가 금융지원을 하면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언급에 따른 것이다.

한국SC은행은 최근 기업들을 상대로 이라크 지역의 경제 환경 및 진출 기회를 소개하는 ‘이라크 데이’를 여는 등 관련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샌즈 회장은 이날 박 대통령에게 한국의 역외 위안화 허브 구축이 한국 금융산업에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중국과의 교역·투자 규모가 매우 큰 데다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채권시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역외 허브를 구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