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대항마' 그랜저 디젤 타보니…"창문 열어도 엔진 소음 거의 없어"
“디젤차 특유의 ‘턱턱턱’하는 소리가 그랜저 디젤에서는 들리지 않네요.”

TV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 중인 카레이서 권봄이 씨는 2일 그랜저 2.2 디젤(사진)을 이렇게 평했다. 권씨는 “독일 디젤차와 달리 그랜저 디젤은 창문을 열어도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다”고 말했다. 권씨와 함께 레이싱 멘토로 활약 중인 오일기 씨도 “일반적인 디젤차는 진동이 심하지만 그랜저 디젤을 몰아보면 진동을 알 수 없을 정도”라며 “운전 재미와 안전성 두 가지를 모두 잡은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을왕리해수욕장까지 왕복 163.51㎞ 도로에서 현대차의 야심작 그랜저 디젤을 시승했다. 확실히 현대차가 ‘디젤차의 고질적 약점인 소음과 진동을 확실히 잡았다’고 자신할 만했다. 디젤차라는 사실을 모르고 타면 가솔린차로 착각할 정도로 일반 주행 중엔 엔진 소음과 진동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의 시작이 좋다”고 자평하고 있다. 김상대 현대자동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그랜저 특유의 고급스러움과 안정적인 승차감 때문에 수입차 중에서도 경쟁 모델이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사전 계약을 받은 결과, 수입차 업체들에 뺏겼던 30대, 40대 소비자부터 되돌아올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그랜저를 구입한 소비자 중 42.5%였던 30~40대 고객 비율이 그랜저 디젤에선 63%로 뛰어올랐다. 전체 그랜저 구매자 중 20%가 디젤차를 선택해 지난달 그랜저 판매량은 5월보다 16% 급증했다. 현대차는 그랜저 디젤 가격이 3254만~3494만원으로 수입차 동급 모델보다 1500만원 이상 싸고 공인연비도 14㎞/L로 경쟁력이 있어 판매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