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도 없는데, 실적까지 부진하다. 미래전략실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반성하자.”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사진)이 지난 1일 주력 회사인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부진에 대해 언급하며 비장한 마음으로 심기일전할 것을 강조했다.

최 실장은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3분기 미래전략실 조회에서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0년 이건희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만들어진 미래전략실은 삼성그룹의 전략 인사 기획 홍보 감사 등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분기 초 실장 주재로 미래전략실 모든 임직원이 참석하는 정례 조회를 하는데, 이번 회의는 이 회장이 지난 5월10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한 뒤 처음 열렸다.

최 실장은 “회장은 당분간 병원에 더 계실 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전략실이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임을 상기시킨 뒤 “회장도 부재 중인데 미래전략실이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반성하고 그룹을 잘 이끌어갈 수 있게 더 열심히 뛰어달라”고 여러 차례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8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업계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원대 중후반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9조5000억원)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비수기인 1분기 8조4000억원보다도 감소한 수치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