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라크 사태를 촉발한 수니파 무장단체 진압을 위해 이라크 정부에 전투기를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2일(현지시간) BBC가 보도했다.

방송은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해 이란이 이라크 정부군의 군사작전을 위해 자국 보유 러시아산 '수호이 25' 전투기를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조지프 뎀시 IISS 분석가는 이라크 정부의 홍보 영상을 분석한 결과 전날 이라크 정부가 추가로 공개한 수호이 25 전투기가 이란 혁명수비대가 보유한 것과 같은 기종임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상 속 전투기의 일련번호와 도색 무늬가 이란 공군 전투기와 일치했다며 이는 이라크 교전에 이란 전투기가 이미 투입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IISS가 내놓은 분석사진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가 공개한 수호이 전투기는 엔진과 꼬리날개 부위의 국기문양과 식별숫자만 지웠을 뿐 전투기 일련번호와 도색 상태는 기존에 이란이 보유한 기종과 일치했다.

이 전투기는 원래는 이라크군 소속이었으나 1991년 1차 걸프전 때 이란으로 대피이동하고서 반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는 이에 앞서 러시아와의 무기도입 계약에 따라 수호이 25 전투기 5대를 인도받은 바 있다.

뎀시 분석가는 "이라크가 최근 11년간 수호이 전투기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러시아 전투기 운용을 위해 외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