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시작된 러시아 경제의 후퇴 속도가 우크라이나 사태로 더 빨라졌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IMF 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2%로 유지했다. IMF는 지난 4월 30일 우크라이 나 사태로 러시아 경제의 악화 위험이 크다며 올해 성장률을 같은 달 8일 제시했던 1.3%에서 0.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전 문가들은 이 같은 러시아 경제의 후퇴 경향이 장기적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에 따르면 지난 5개월 동 안 800억 달러의 자본이 러시아를 빠져나갔다. 지난 3월 러시아의 크림 병합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고위공직자 의 입국 금지와 계좌 동결 등의 제재를 가한 것이 자본 유출의 큰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러시아 기업들이 외국에서 자금을 차입하는 것도 어려워졌다. 국내에서 수입 대체재를 찾으려는 정부 정책은 러시아 경제 개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서방의 대러 추가 제재 경고는 러시아 내 사업 불안정성을 키우고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IMF는 지적했다.

전반적으로 우크라이나 사태는 지난 2011년부터 시작된 러시아 경제의 후퇴 경향을 한층 가속화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