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한경 2014 KPGA 선수권대회] 300야드 '장타쇼' 볼까…'쇼트게임 마술'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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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창간 50주년 야마하·한경 2014 KPGA 선수권대회 D-6
클럽별 최고수들의 매직샷…보고 배우는 레슨場
김태훈-김대현 장타왕 걸고 드라이버샷 대결
박상현 '송곳' 아이언샷…김우현 '면도날' 퍼팅
클럽별 최고수들의 매직샷…보고 배우는 레슨場
김태훈-김대현 장타왕 걸고 드라이버샷 대결
박상현 '송곳' 아이언샷…김우현 '면도날' 퍼팅
‘드라이버샷을 보고 싶다면 김태훈, 아이언샷은 박상현, 퍼팅은 김우현을 따라다니세요.’
한국경제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야마하골프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10~13일·스카이72GC 하늘코스·총상금 10억원)를 보러 간다면 누구를 따라다닐까. 국내 최고 프로들의 샷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골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드라이버는 김태훈과 김대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최장타자는 김태훈(29)이다. 김태훈은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97.094야드로 장타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294.25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보성CC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태훈은 2004년 국가대표가 된 직후 8년간 ‘드라이버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불안증세)’로 고생하다 이를 극복해낸 선수다. 그는 “공이 똑바로 가든지, 좌우로 휘든지 마음껏 드라이버샷을 치고 또 치면서 입스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백스윙할 때 하체는 고정한 채 상체만 틀어서는 장타를 치기 힘들다”며 “거리를 내려면 백스윙 때 골반이 오른쪽으로 더 돌아가야 파워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김태훈은 “거리를 내려고 하면 방향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훈은 최근 백스윙에서 손목이 먼저 풀리는 문제를 교정하고 있다. 그는 “백스윙 톱에서 손목이 풀리면서 상체가 빨리 열리는 문제점이 드러나 이를 잡아가는 중”이라며 “티샷 미스를 줄이기 위해 스윙 교정 작업을 몸에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 년부터 4년 연속 장타왕을 차지한 ‘장타의 대명사’ 김대현(26)은 “대회장에서 제 스윙을 볼 때 셋업과 백스윙 스타트를 유심히 보기 바란다”며 “테이크백을 할 때 왼쪽 어깨를 밀어 스타트하고 몸통을 돌려 스윙 아크를 크게 하는 것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김대현은 임팩트 순간에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 있다. 얼핏 보면 체중 이동이 안된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김대현은 “오른발에 체중이 남는 것은 프로골퍼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배운 노하우인데 임팩트 순간 오른발에 있는 체중을 순식간에 왼발로 옮겨 더 파워를 내는 것”이라며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를 따라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이언샷은 박상현, 웨지샷은 김승혁
아이언샷의 최고수는 박상현(31)이다. 골프 코치들이 가장 교과서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로 꼽는 박상현은 그린 적중률 79.167%로 현재 코리안투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상현은 “정확하게 치는 데는 자신이 있다”며 “페어웨이가 넓은 코스보다는 좁고 러프가 긴 변별력 있는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늘코스에서 박상현의 ‘컴퓨터 아이언샷’의 진수를 확인해보기 바란다.
투어에서 버디를 가장 많이 잡는 선수는 김승혁(28)이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양수진(23)과 연인 사이임을 공개한 김승혁은 라운드당 평균 4.5개의 버디를 잡아 이 부문에서 투어 랭킹 1위다.
그는 “찬스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며 ‘버디 사냥꾼’이 된 비결을 공개했다. 김승혁은 “내가 자신 있어하는 70~100m 거리에서 확실하게 버디를 잡기 위해 파5홀과 짧은 파4홀에서 버디를 잡으려고 집중한다”며 “주로 52도 웨지를 사용하는데 컨디션 좋을 때는 홀 옆에 바로 붙이거나 3~4m 이내에 떨군 뒤 1퍼트로 홀아웃한다”고 말했다. 양수진과 수시로 연습과 라운드를 함께한다는 김승혁은 “대회 기간에 치는 것을 보고 잘하면 응원 오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쇼트게임은 김대섭, 퍼팅은 김우현
코리안투어에서 쇼트게임을 가장 잘하는 선수로 김대섭(33)이 손꼽힌다. 김대섭은 2012년 군 제대 이후 3개월 만에 6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바 있다. 그는 당시 “군대에서 김경태, 배상문, 로리 매킬로이 등의 스윙을 TV로 보면서 꾸준하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덕에 제대 직후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대섭은 “쇼트게임을 할 때 실수를 덜하기 때문에 ‘쇼트게임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다”며 “띄우는 것보다 굴리는 게 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는 김우현(23)이다. 그는 올해 유일하게 2승을 거둔 선수다. 그의 부친인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는 다음달 21일부터 나흘간 강원 고성군 파인리즈CC에서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총상금 5억원)을 개최한다.
김우현은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팅 수 1.683개로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우현은 “퍼팅할 때 거리감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무리하게 넣으려고 하기보다 3퍼팅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홀에 붙이는 퍼팅을 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린에서 거리 파악도 감각에 주로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
한국경제신문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야마하골프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10~13일·스카이72GC 하늘코스·총상금 10억원)를 보러 간다면 누구를 따라다닐까. 국내 최고 프로들의 샷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골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드라이버는 김태훈과 김대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의 최장타자는 김태훈(29)이다. 김태훈은 지난해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 297.094야드로 장타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올해도 294.25야드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보성CC클래식에서 우승한 김태훈은 2004년 국가대표가 된 직후 8년간 ‘드라이버 입스(yips·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불안증세)’로 고생하다 이를 극복해낸 선수다. 그는 “공이 똑바로 가든지, 좌우로 휘든지 마음껏 드라이버샷을 치고 또 치면서 입스를 이겨냈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백스윙할 때 하체는 고정한 채 상체만 틀어서는 장타를 치기 힘들다”며 “거리를 내려면 백스윙 때 골반이 오른쪽으로 더 돌아가야 파워를 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김태훈은 “거리를 내려고 하면 방향성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훈은 최근 백스윙에서 손목이 먼저 풀리는 문제를 교정하고 있다. 그는 “백스윙 톱에서 손목이 풀리면서 상체가 빨리 열리는 문제점이 드러나 이를 잡아가는 중”이라며 “티샷 미스를 줄이기 위해 스윙 교정 작업을 몸에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 년부터 4년 연속 장타왕을 차지한 ‘장타의 대명사’ 김대현(26)은 “대회장에서 제 스윙을 볼 때 셋업과 백스윙 스타트를 유심히 보기 바란다”며 “테이크백을 할 때 왼쪽 어깨를 밀어 스타트하고 몸통을 돌려 스윙 아크를 크게 하는 것을 보고 배웠으면 한다”고 추천했다.
김대현은 임팩트 순간에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 있다. 얼핏 보면 체중 이동이 안된 듯한 모습이다. 그러나 김대현은 “오른발에 체중이 남는 것은 프로골퍼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배운 노하우인데 임팩트 순간 오른발에 있는 체중을 순식간에 왼발로 옮겨 더 파워를 내는 것”이라며 “아마추어 골퍼들이 이를 따라하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이언샷은 박상현, 웨지샷은 김승혁
아이언샷의 최고수는 박상현(31)이다. 골프 코치들이 가장 교과서적인 스윙을 하는 선수로 꼽는 박상현은 그린 적중률 79.167%로 현재 코리안투어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박상현은 “정확하게 치는 데는 자신이 있다”며 “페어웨이가 넓은 코스보다는 좁고 러프가 긴 변별력 있는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늘코스에서 박상현의 ‘컴퓨터 아이언샷’의 진수를 확인해보기 바란다.
투어에서 버디를 가장 많이 잡는 선수는 김승혁(28)이다. 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양수진(23)과 연인 사이임을 공개한 김승혁은 라운드당 평균 4.5개의 버디를 잡아 이 부문에서 투어 랭킹 1위다.
그는 “찬스가 왔을 때 이를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며 ‘버디 사냥꾼’이 된 비결을 공개했다. 김승혁은 “내가 자신 있어하는 70~100m 거리에서 확실하게 버디를 잡기 위해 파5홀과 짧은 파4홀에서 버디를 잡으려고 집중한다”며 “주로 52도 웨지를 사용하는데 컨디션 좋을 때는 홀 옆에 바로 붙이거나 3~4m 이내에 떨군 뒤 1퍼트로 홀아웃한다”고 말했다. 양수진과 수시로 연습과 라운드를 함께한다는 김승혁은 “대회 기간에 치는 것을 보고 잘하면 응원 오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쇼트게임은 김대섭, 퍼팅은 김우현
코리안투어에서 쇼트게임을 가장 잘하는 선수로 김대섭(33)이 손꼽힌다. 김대섭은 2012년 군 제대 이후 3개월 만에 6개 대회에서 2승을 거둔 바 있다. 그는 당시 “군대에서 김경태, 배상문, 로리 매킬로이 등의 스윙을 TV로 보면서 꾸준하게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덕에 제대 직후 우승컵을 안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김대섭은 “쇼트게임을 할 때 실수를 덜하기 때문에 ‘쇼트게임의 달인’이라는 별명이 붙은 것 같다”며 “띄우는 것보다 굴리는 게 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코리안투어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선수는 김우현(23)이다. 그는 올해 유일하게 2승을 거둔 선수다. 그의 부친인 김원길 바이네르 대표는 다음달 21일부터 나흘간 강원 고성군 파인리즈CC에서 ‘바이네르·파인리즈오픈’(총상금 5억원)을 개최한다.
김우현은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팅 수 1.683개로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우현은 “퍼팅할 때 거리감을 가장 중요시한다”며 “무리하게 넣으려고 하기보다 3퍼팅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고 홀에 붙이는 퍼팅을 하려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린에서 거리 파악도 감각에 주로 의존한다고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