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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3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가 3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련되고 감각적인 패션으로 주목받아온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3일 첫 방한 일정에서도 우아한 ‘퍼스트레이디 룩’으로 화제가 됐다.

이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할 때는 50대 초반에 걸맞은 단아한 스타일이 돋보였다. 상의는 살굿빛이 살짝 감도는 옅은 베이지색 재킷이었다. 어깨에서 손목까지 내려오는 선이 부드럽게 부풀려진 볼레로 스타일이었다. 소매 부분에 화려한 자수 문양을 넣어 감각적으로 마무리한 제품이었다.

재킷 속에는 연자주색에서 녹색으로 번지는 듯한 색상의 블라우스를 입었다. 하의는 깔끔해 보이는 검은색 H라인 스커트였다. 구두, 핸드백도 검은색으로 통일했다. 장신구도 진주 귀걸이만 착용, 빈틈없으면서도 기품 있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청와대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는 밝은 크림색 원피스에 청록색 코르사주를 달았다. 여성스러운 곡선이 적절하게 드러나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를 연상케 했다. 장신구는 입국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진주 귀걸이만 착용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미셸 오바마 미국 대통령 부인, 캐서린 미들턴 영국 왕세손빈과 함께 ‘패션 외교’로 유명하다. 지난해 3월 러시아 국빈방문 당시 짙은 남색 코트와 하늘색 스카프를 착용해 중년 여성의 품위를 드러냈다. 치마 정장도 즐겨 입지만 해외 공식 순방 일정에서는 중국 전통 복식을 떠올리게 하는 의상을 골라 ‘중국의 소프트 파워’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5월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서 57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국 연예전문지 배니티페어가 선정한 베스트드레서에 꼽히기도 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