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도 '먹어주는' 롯데 음식료株 3형제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음식료주 삼형제 주가가 올 들어 일제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반기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것이란 기대가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따른 우려를 뛰어넘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은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임에도 최근 1년간 20% 이상 올랐다. 롯데제과는 3일 3.4% 내리며 5거래일째 이어온 상승세를 멈추고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지난 2일(202만2000원)엔 지난해 세운 최고가 기록을 깼다. 롯데칠성도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23% 뛰었다. 지난달 11일엔 182만9000원으로 신고가도 다시 썼다. 롯데푸드 역시 1년 사이 18% 올랐다.

사업 확장 성과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롯데제과는 올해 해외 제과사업에서 흑자 전환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박애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서 현지기업을 인수한 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았지만 올해는 해외 법인의 흑자 전환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올해 맥주시장에 진출했고, 롯데푸드는 지난해 롯데햄, 후레쉬델리카 합병에 이어 올해는 한국네슬레와의 합작사로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규사업과 그룹사 수요에 기반한 식자재 유통사업 확대로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롯데가(家) 장남인 신동주 일본 롯데 부회장과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분 경쟁 가능성도 음식료주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피고 있다. 신동주 부회장은 지난해 8월부터 거의 매달 롯데제과 지분을 500여주씩 사고 있다. 현재 지분율은 3.89%로 신동빈 회장(5.34%)과의 지분 차를 1.45%포인트로 줄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