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쏘나타
LF쏘나타
현대자동차의 신형(LF) 쏘나타가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선보인 뒤 한 달 만에 1만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링카로서 입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LF쏘나타의 선전 덕에 경쟁이 가장 치열한 미국 중형세단 시장에서 쏘나타의 점유율이 1년 반 만에 9%대로 상승하며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뒀다.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LF쏘나타까지 미 시장에 안착하면 중대형 세단의 강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진격의 쏘나타 앞세운 현대차, 美 중형세단 시장서 '폭풍질주'
시장조사 업체인 IHS오토모티브는 미국 중형세단 시장에서 쏘나타 점유율이 2분기에 9.2%를 기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7.5%였던 1분기보다 1.7%포인트 올랐다. 쏘나타 점유율은 작년 2분기 이후 줄곧 7%대에 머무르다 1년 만에 9%대로 상승했다.

이로써 중형세단 시장에서 각각 3, 4위를 달리고 있는 닛산 알티마(10.8%)와 포드 퓨전(10.1%)과의 격차도 1%포인트 안팎으로 줄었다. 시장 1위는 혼다 어코드(17.5%), 2위는 도요타 캠리(16.9%)다.

신형 LF쏘나타가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LF쏘나타는 한 달간 1만2000여대가 팔렸다. LF쏘나타가 힘을 내면서 구형 모델을 포함한 전체 쏘나타 판매량도 1분기 4만2053대에서 2분기 6만6091대로 50% 이상 증가했다.

현대차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쏘나타와 경쟁할 신차가 없어서다.

미국 중형 세단 시장의 1인자인 혼다 어코드는 2012년 8월에 신차가 나와 내년 상반기까지 모델 변경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알티마와 퓨전도 2012년과 지난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시장에 나와 상황이 비슷하다.

도요타가 다음달 캠리의 새 모델을 미국에 내놓지만 신차 효과가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인 쏘나타와 달리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 모델이어서다.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LF쏘나타는 넓어진 실내공간으로 운전자와 승객 모두에게 편안한 승차감을 선사하며 커다란 앞유리를 장착해 운전자에게 더욱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고 평했다. 또 “실용적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돼 중형 세단시장에서 선전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경쟁사들과 비교할 때 현대차의 판매 인센티브가 많지 않지만, 현재 추세대로라면 미국 중형세단 시장에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쏘나타는 2011년 2분기에 13.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세웠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신형 제네시스와 LF쏘나타가 서로 상승 작용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5월 미 시장에 투입된 신형 제네시스는 첫 달에 2071대가 팔렸다. 지난달에도 1999대가 판매되며 작년 평균 수준(1650대)을 넘어서 엔트리급 대형차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쏘나타와 제네시스는 국내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LF쏘나타는 지난 3월 국내에 출시된 뒤 2만대 이상 팔렸다. 이 때문에 올해 상반기 쏘나타 판매량은 5만478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8.1% 증가했다.

작년 말 신형 모델이 나온 제네시스 판매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상반기에 작년 동기보다 213% 급증한 2만380대가 팔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국내에서 주문하면 신형 제네시스는 3개월을 기다리고, 쏘나타는 3주 이상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공급량을 주문량에 맞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