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양방 균형 맞춘 협진 진료, 여드름 치료효과 높아
여드름에 대한 치료는 미용 목적일까, 질환 치료의 목적일까. 이에 대한 대답은 개인의 증상에 따라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만약 여드름이 심하지 않고 몇 군데 국소적으로 발생한 경우라면 단순히 미용 목적으로 진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우 극심하게 여드름이 나있는 경우라면 외적 아름다움을 위한 노력이라기보다 피부의 병적 요인을 제거하려는 치료 의지로 볼 수 있다.

주변을 살펴보면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을 비교적 쉽게 만날 수 있다. 김씨(28)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씨는 학창시절부터 얼굴에 유독 심했던 여드름이 군대를 다녀오고 성인이 되어서도 가라앉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김씨에게 여드름은 더 이상 청춘의 상징이 아니다. 극심한 여드름으로 인해 대인관계에서도 자신감을 갖기 어렵고 취업이나 결혼 등의 다소 결정적인 문제들에 대해서도 의기소침해진다. 중요한 것은 김씨가 여드름 완화에 효과적이라는 치료는 웬만한 것을 모두 실행에 옮겼다는 것이다. 첨단 레이저기술을 활용한 레이저 여드름 치료부터, 밥보다 약을 더 많이 복용했던 경우도 있었다.

수많은 여드름 치료법을 적용해도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던 김씨에게 희망적인 치료방안이 떠올랐다. 바로 여드름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방법이었다.

과거 한의원을 찾아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을 치료한다면 고집스러운 침 치료, 어떤 효능이 있는지 뚜렷하게 알기 어려운 한약처방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견해가 판이하게 바뀌었다. 고집스런 진료대신 양방의학의 효율적인 면을 적극 도입하여 한의학적 치료법과 접목시키는 한방·양방 협진 진료를 시행하는 곳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드름의 경우 어떤 한 가지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유전, 환경, 장 기능, 피부상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송재진 신촌 해들인한의원 원장은 “여드름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피부 표면에 묵은 각질을 벗겨내고 과도하게 분비되는 피지를 조절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PDT(광역동치료)시술로 피부의 상태를 정돈하고, 개인의 체질에 기반한 맞춤 한약처방으로 내부 장기의 열을 내리면서 독소를 배출시킨다면 여드름 치료에 대한 효과가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피부와 내부 장 기능은 떼어놓을 수 없는 유기적인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다. 피부는 내부기관의 거울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원내탕약 시스템으로 개인의 체질에 맞는 맞춤한약처방을 통해 장 기능을 다스리며 피부 층에 겹겹이 쌓여 피부의 원활한 호흡을 방해하는 각질과 피지를 제거함으로써 여드름 치료는 더욱 명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송 원장은 “여드름 치료 기관을 찾아 진료 할 때 매번 효과를 보일 수 있도록 하는 순환치료가 중요하다”면서 “홈케어화장품 등의 꾸준한 사용과 관리가 여드름을 호전시키는데 더욱 효과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