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를 향해 달리면 해외 여행을 가지 않아도 설레는 기분을 느낀다. 오는 10일 개막하는 ‘야마하·한국경제 2014 KPGA선수권대회’ 장소인 스카이72GC 하늘코스를 찾으면 대회 관람 외에도 하루짜리 영종도 나들이를 즐길 수 있다. 국내 정상급 남자 골퍼들의 경기를 관람한 뒤 해수욕장으로 옮겨 멋진 낙조와 서해안 조개구이 등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면 금상첨화다.
[야마하·한경 KPGA] 골프도 보고 해수욕·낙조 감상 '금상첨화'
○해수욕장 개장, 2시간 안팎 짧은 트레킹

영종도는 해변 풍경이 뛰어난 해수욕장이 여러 곳 있다. 그중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한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이 지난 2일 개장해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을왕리와 왕산해수욕장은 풍광도 뛰어나지만 해수욕장 주변 식당에서 조개구이와 조개찜을 먹으면서 바다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수도권 사람들이 즐겨찾는 관광지다. 저녁 무렵 붉은빛으로 주변을 사르는 해넘이는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휴식을 선물한다.

[야마하·한경 KPGA] 골프도 보고 해수욕·낙조 감상 '금상첨화'
트레킹을 좋아한다면 영종도 백운산에 올라보자. 해발 255.5m의 작은 산이라 한 시간 남짓 오르면 정상에 다다른다. 사방으로 바다를 볼 수 있고 영종대교의 위용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수시로 뜨고 내리는 비행기들을 가까이서 보는 재미도 있다. 무의도는 인천 앞바다에 펼쳐진 150여개 섬 가운데 손꼽히는 관광지로 접근성이 좋고 깨끗한 해변이 자랑거리다. ‘꽃보다 남자’ ‘천국의 계단’ ‘칼잡이 오수정’ 등 TV 드라마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무의도 광명항 선착장에 도착하면 호룡곡산(虎龍谷山) 등산로 입구가 가깝다. 호룡곡산과 국사봉을 오르고 큰무리 선착장으로 가는 섬 종주가 무난한 트레킹 코스다. 총 길이는 7.6㎞,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다.

호룡곡산 대신 남쪽에 있는 소무의도로 건너가 2.5㎞ 길이의 무의바다 누리길에서 해안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2011년에 만들어진 이 길은 해안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길이다. 절벽, 기암괴석 등 경관이 뛰어나고 우럭, 농어가 많이 잡혀 낚시꾼도 즐겨 찾는다.

무의도 선착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실미도도 꼭 한번 가볼 만한 명소다. 2003년 개봉해 관객 1000만명을 넘긴 ‘실미도’가 실제 이곳에서 촬영됐다. 썰물 때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조개나 게 등을 잡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낼 수 있다.

○골프장에서 즐기는 글램핑의 매력

스카이72 하늘코스에서 대회를 관람하고 바다코스로 이동하면 별도의 캠핑 준비 없이도 고급 캠핑시설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글램핑’ 프로그램이 있다.

‘글램핑 온 더 그린’으로 이름 붙여진 캠핑장에선 골프장의 푸른 잔디와 멋진 자연환경을 느끼며 가족끼리 편안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다.

글램핑이라고 하지만 숙박은 할 수 없다. 대신 런치코스(오전 10시30분~오후 3시)와 디너코스(오후 5시30분~오후 10시)를 운영한다. 바비큐 메뉴는 1인당 A코스 8만원, B코스 10만원, 어린이메뉴 5만원이며, 소고기 갈빗살 스테이크, 양갈비, 양념갈비, 고추장 삼겹살, 모듬 소시지 등이 제공된다. 전골과 공기밥, 쌈 채소, 김치, 양념장, 샐러드, 과일 같은 다양한 기본 음식도 나온다.

아이들과 함께 찾는 갤러리라면 어린이 골프채와 축구공, 배드민턴 용품을 무료로 빌려 잔디밭 위에서 뛰어 놀 수 있다. 글램핑 이용자에겐 세계 최대 규모 골프연습장인 드림골프레인지 1시간 무료이용권도 제공된다. 대회 기간 중에도 운영하며 예약은 인터파크 티켓(sports.interpark.com)에서 가능하다.

○영종·인천대교 통해 서울에서 한 시간

영종도는 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정도 달리면 갈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경우 영종대교를 건너 인천공항신도시JC-신불IC를 통과하면 빠르게 도착한다.

영동고속도로-제2·제3경인고속도로로 간다면 연수JC에서 인천대교로 들어서 영종IC-공항신도시JC-신불IC 순서로 진입, 하늘코스로 가게 된다.

차가 없더라도 공항철도를 이용해 쉽게 영종도를 찾을 수 있다. 서울역이나 홍대입구역 등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공항화물청사역에 내려 대회장까지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된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