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窓] 트로이카株 '건설·은행·증권' 주목하라
지난 3년간 코스피지수는 2050을 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이다. 주로 기업이익이 크게 개선되지 않아서다. 하반기에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등은 환율 환경이 좋지 않아 두 자릿수 이상의 기업이익 증가율을 기대하긴 어렵다. 중국의 수요 회복이 더뎌 기타 경기 민감 업종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러나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적어도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년간 조금씩 개선되는 지표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가 한국의 신용위험 하락이다. 최근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동부그룹을 제외하면 한국 전체의 재무 위험이나 부도 가능성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신용 위험을 가늠하는 지표로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credit default swap)프리미엄이 대표적이다. CDS프리미엄은 일종의 보험료다. 사고가 날 확률이 높은 경우 보험료가 비싼 것처럼 부도 위험이 클수록 CDS프리미엄이 높다.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2011년 10월 이후 완만한 기울기로 하락하고 있다. 한국의 신용 위험이 그만큼 완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반기 CDS프리미엄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부도기업 수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환보유액도 증가해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받는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한국의 신용위험이 낮아질수록 코스피지수 상승 가능성은 높아진다. 특히 주가가 많이 오를 수 있는 업종은 이른바 트로이카주로 불리는 ‘건설, 은행, 증권’이다. 한국의 신용위험이 낮았던 2004년 하반기부터 2007년 10월까지 코스피지수 상승과 함께 이들 업종 주가도 크게 올랐다. 트로이카주의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보다 적잖게 저평가돼 있다.

조윤남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