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우 기자] 한국과 중국 양국 간 방송, 디지털콘텐츠 분야 교류협력이 본격화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KBS와 MBC, 중국 CCTV 등 양국 방송 3사가 참여하는 방송다큐 공동제작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체결한다고 밝혔다.

한·중 방송다큐 공동제작 프로젝트는 미래부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양국의 디지털콘텐츠 분야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한·중 펑요우(朋友) 콘텐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해 한국 측의 제안으로 지난 1년간 논의가 진행돼 왔다.

이번 협약에 따라 KBS, MBC, CCTV 방송 3사는 2015년 말까지 임진왜란(KBS·CCTV)과 기후의 반란(MBC·CCTV) 등 총 2편의 다큐멘터리를 공동으로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임진왜란 20억원, 기후의 반란 10억원 등 총 제작비 30억원은 양국 정부가 절반씩 부담하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이번 방송다큐 공동제작은 '펑요우 콘텐츠 프로젝트'로 다져진 양국 간 신뢰를 바탕으로 기획, 제작, 방영 등 전 과정에 걸쳐 실질적인 공동제작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4일 협약식에 앞서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에서는 양국 정부와 관련 기업관계자가 참여하는 '펑요우 콘텐츠 포럼'이 오후 4시 30부터 열린다. 양국 간 디지털콘텐츠 분야 협력사례를 공유하고 교류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6시로 예정된 방송다큐 공동제작 업무협약(MOU) 이후에는 양국 방송, 디지털콘텐츠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하는 '펑요우 콘텐츠의 밤' 행사도 예정돼 있다.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중국은 세계 3대 콘텐츠 시장으로 매년 10%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앞으로 텐진, 상해 등 중국 지방정부로 교류사업을 확대하고 K-POP 홀로그램 공연장과 같은 디지털 테마파크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펑요우 콘텐츠 프로젝트'를 다양한 분야에서 속도감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부와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3일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 청와대에서 방송, 디지털콘텐츠 분야의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은 중국 내 방송프로그램의 편성심사와 영화 등 영상물 수입을 총괄 관리, 감독하는 정부기관이다.

이선우 한경닷컴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