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은 다이어트를 통해 전지현, 권상우의 몸으로 '빙의'하는 꿈을 꾸지만 ‘치맥’ 앞에서 번번이 무릎 꿇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로 전지현 몸매의 꿈…‘치맥’ 때문에 그만”
이는 아르바이트 전문 구인구직 포탈 알바몬이 6월 28일~7월 2일 사이 대학생 975명 (남 281명, 여 69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다이어트’ 주제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대학생 열 명 가운데 단 한 명(10.5%) 만이 “나는 다이어트가 필요 없다”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나머지 89.5%는 자신의 몸매에 이상징후가 있다고 느낀다는 얘기다. “다이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비율에서 여학생은 94%, 남학생의 경우 79%에 이르고 있다.

대학생들은 과거 ‘다이어트 경험’에 대한 질문에 여학생의 89.6%, 남학생의 72.2%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현재에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물음에 가장 많은 대답은 “짐작대로 역시나!”가 지적됐다.

응답 대학생들은 “(다이어트는 원래 내일부터 하는 것으로) 염두에는 두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하지 않고 있다”(비중 28.5%)를 1위에 올렸다. 더욱이 ‘전혀 하지 않는다’는 응답의 비율 (14.9%)과 함께 ‘현재는 다이어트 휴지기’(11.4%)로 나타났다.

이들과 달리 ‘다이어트의 일상화, 1년 365일 다이어트 중’ (25.9%)과 ‘현재 다아이트 주간’ (19.3%)이란 응답도 적지 않았다.

대학생들은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예쁜 옷이나 수영복과 같이 입고 싶은 옷이 생겼을 때’ (25.5%)를 가장 높은 비율로 꼽았다.

이어 ‘거울을 볼 때 마다’ (24.3%)’ ‘입던 옷이 안 맞을 때’ (15.9%)’ ‘주위 사람으로 부터 살찐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 (9.7%) ‘닮고 싶은 몸매의 사람을 봤을 때’ (7.4%)’를 주요한 이유로 지목했다.

이와 함께 ‘건강에 이상신호나 징후를 느꼈을 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미팅 또는 소개팅을 앞두고 있을 때’ ‘전 애인의 새 애인 소식을 들었을 때’ ‘사진에 뚱뚱하게 나왔을 때’ ‘걷는데 살이 흔들릴 때’도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때로 지적됐다.

“다이어트로 전지현 몸매의 꿈…‘치맥’ 때문에 그만”
대학생들은 다이어트 의지를 파괴하는 공적 1호 음식으로 ‘바삭바삭한 치킨과 맥주의 조합’으로 불리는 이른바 ‘치맥’ (39%)을 들었다. 2위는 야밤에 먹는 라면국물. 이 밖에 피자 떡볶이 햄버거 아이스크림도 다이어트를 방해하는 원흉으로 들렸다.

대학생들은 이처럼 어려운 다이어트를 통해 권상우 (남학생)와 전지현 (여학생)의 몸을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