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저비용항공으로 빡~ 끝! "LCC로 가볍게 떠나세요, 아낀 여비는 가족·연인에게 팍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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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향기
저비용항공, 알고 타세요
아시아 LCC의 자존심
출항 8년만에 홍콩·괌 등 국제 15개 노선 운항…국내 3대 항공사로 성장…합리적 가격·질 높은 서비스
30% 싼 항공권 '돌풍'…기내 승무원쇼 등 서비스 차별화 '성공'…3분기 누적탑승객, LCC 첫 2000만명 전망
저비용항공, 알고 타세요
아시아 LCC의 자존심
출항 8년만에 홍콩·괌 등 국제 15개 노선 운항…국내 3대 항공사로 성장…합리적 가격·질 높은 서비스
30% 싼 항공권 '돌풍'…기내 승무원쇼 등 서비스 차별화 '성공'…3분기 누적탑승객, LCC 첫 2000만명 전망
여행의 알뜰한 선택
#. 직장인 김성희 씨(31)는 최근 일본 오사카로 저비용항공(LCC)을 이용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평소 LCC를 이용해본 적이 없어 걱정했지만 비행거리 2시간 정도의 노선이라 대단한 서비스를 기대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요금이 마음에 들었다. 김씨가 산 7월 초 왕복항공료는 세금 등을 포함해 17만8000원이었다. 같은 기간, 비슷한 시간대 대형항공사 요금보다 약 6만원가량 쌌다. 김씨는 “처음이었는데 편안했고, 승무원도 친절해 불편이 없었다”며 “절약한 비용으로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입장권을 샀는데, 예전보다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요즘 해외여행을 갈 때 LCC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국제선 여객 중 LCC 점유율은 11.1%에 달했다. 해외로 가는 국민 10명 중 1명이 LCC를 이용하는 셈. 국내선에선 이미 LCC가 주류다. 국내선 여객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점유율은 49.2%에 머물렀지만 LCC는 50.8%를 차지했다. 이처럼 LCC 이용률이 날로 높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 여름에는 선입견을 버리고 실속 있는 LCC를 이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안전 세계최고…美평가 1등급
LCC, 싸지만 안전에 더 신경 쓴다
LCC들은 ‘싸니까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쓴다. 승객의 목숨을 소홀히 하면서 이윤을 추구할 항공사가 어디 있을까. 한 LCC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불신하는 분위기에 더해 사고라도 나면 LCC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더욱 안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실시하는 ‘국가별 항공 안전 평가’에서 국제기준 이행률 98.89%를 달성했다. 또한 국내 모든 항공사가 미국 연방항공청(FAA) 평가에서 1등급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항공 안전에 있어 세계 1위 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평가 대상은 대형항공사와 LCC를 모두 포함한다. LCC의 안전성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기령 평균 10~15년…美와 비슷
기종, 조종사 모두 철저히 관리
LCC는 대형항공사보다 기령(비행기 연식)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국내 LCC들의 기령은 평균 10~15년으로 미국의 대형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13.6년)이나 델타항공(16.7년)의 평균기령과 비슷하거나 낮다. 기령과 안전성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성능 유지를 위해 수만개의 부품을 사용 주기에 맞춰 제대로 교환하거나 수리하기 때문이다.
기령뿐만 아니라 LCC 조종사들의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오해다. 국내 조종사의 정년은 ICAO가 정한 65세다. 60세 이상 기장은 항공법에 따라 6개월마다 신체검사를 받으며, 연 1회 이상 조종기술 등의 운항 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65세 미만의 현직 조종사는 웬만한 젊은이보다 건강지수가 훨씬 좋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중요 지역이나 노선, 공항을 운항하는 조종사를 대상으로 수시 심사도 하는 만큼 조종사의 자격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다. 단지 조종사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기존 대형항공사의 경우에도 60세 이상 조종사가 90여명에 이른다.
제주항공, 국내서 자체 정비
운항정비, LCC도 직접 한다
LCC는 해외에서 정비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늦다는 것도 오해다. 제주항공의 경우 150여명으로 구성된 정비본부를 두고 운항정비 모두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물론 해외에서 정비를 받을 때도 있다. 중정비는 일상적 점검이 아닌 정해진 주기에 맞춰 진행하는 것으로 해외에서 받는다. 자동차 정기검사와 비슷한 것이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과는 무관하다. 항공기 정비는 작업 수준과 강도에 따라 A~D체크로 나뉘는데 흔히 중정비라 부르는 C체크부터는 고도의 집적된 기술력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인천공항에 제2격납고를 완공하기 이전에는 매년 해외에서 중정비를 받았다.
C체크는 약 7500시간 또는 18개월마다 감항성(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상태)을 점검하며, 깨지거나 손상된 부품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좌석부터 엔진까지 항공기 내·외부를 뜯어 살피기도 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있는 보잉상하이에서 C체크를 받는다. 보잉상하이는 미국의 델타, DHL 등 전 세계 주요 항공사의 일상정비는 물론 중정비를 시행하고 있는 업체여서 신뢰성이 높다.
대형사도 버스타고 탑승해요
탑승교 이용은 복불복이다
흔히 여행객들이 LCC는 버스로 이동해 탑승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오해다. 대형항공사만 탑승교를 이용하고 LCC는 버스만 이용하는 규정은 없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동지역 관리운영 규정’이라는 내규에 따라 매월 정기회의를 열어 탑승교를 각 항공사에 배정한다. 도착 예정 시간이 빠른 항공기나 도착 예정시간이 15분 내일 경우 대형항공기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 국내선을 운항하는 거의 모든 항공사는 200석 안팎의 기종을 투입한다. 우선순위에 차이가 없는 것이다.
결국 비행기 탑승 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그 시간대에 해당 항공사가 탑승교를 배정받지 못했을 뿐이고, 현실적으로 탑승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9개인 탑승교를 2017년까지 12개로 늘려 탑승교 이용률을 10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취소수수료, 항공권마다 달라
취소수수료, 오히려 쌀 수 있다
취소수수료 문제도 LCC 탑승을 꺼리게 하는 요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년 외국계 LCC 소비자 피해 접수 사례 중 30%가 취소 때 거절 또는 과다수수료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LCC와 대형항공사를 비교하면 실제 취소 수수료는 비슷하다. 가장 많은 항공사가 취항 중인 인천~방콕 노선의 지난달 25일 기준 운임과 취소수수료를 보면 대한항공이 왕복 1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아시아나항공이 5만원, 이스타항공 6만원, 제주항공과 진에어 4만원 등이었다. 최고운임에 대한 수수료 역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왕복 1만원인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만원이다.
LCC의 취소수수료가 대형항공사보다 비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운임이 낮은 항공권의 경우 변경과 취소에 따른 수수료가 높기 마련이므로 여행일정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006년 설립된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대명사를 넘어 국내 3대 항공사로 우뚝 섰다. 제주항공은 현재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등 4개의 국내 노선과 일본 6개 노선, 태국 2개 노선, 중국 3개 노선, 필리핀 2개 노선, 홍콩·괌 등 15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 중이다. 오는 10월부터는 인천~사이판 노선이 추가돼 16개의 정기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제주항공의 도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8년 전만 해도 항공기 1대로 하루 5회 운항에 그쳤지만 지금은 국내선 51.8회, 국제선 37.7회 등 하루 평균 89.5회를 운항하며 취항 초기에 비해 약 45배 늘어난 1만6700석을 공급하는 항공사로 성장했다.
제주항공이 추구하는 가치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그리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원하는 곳까지 모신다’로 요약된다. 타 항공사 대비 70~80% 수준의 합리적 가격정책과 질 좋은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항공시장에 태풍을 일으
고, 2012년 5월에는 누적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높은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 3분기에 국적 LCC 중 최초로 누적탑승객 2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보잉 737-800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해 모두 16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1대를 더 들여와 총 17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외형만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객의 편의 증대를 위해 2012년 괌 노선 취항과 함께 자유여행객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현지에 개설했고, 지금은 필리핀 세부, 태국 파타야에도 탑승객을 위한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양성진 제주항공 상무는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으로 신규 취항이 늘면서 국내선 및 국제선에서 LCC 중 가장 많은 정기노선을 보유하게 됐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기존 항공사와는 간격을 줄이고 후발 항공사와는 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 직장인 김성희 씨(31)는 최근 일본 오사카로 저비용항공(LCC)을 이용해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평소 LCC를 이용해본 적이 없어 걱정했지만 비행거리 2시간 정도의 노선이라 대단한 서비스를 기대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합리적인 요금이 마음에 들었다. 김씨가 산 7월 초 왕복항공료는 세금 등을 포함해 17만8000원이었다. 같은 기간, 비슷한 시간대 대형항공사 요금보다 약 6만원가량 쌌다. 김씨는 “처음이었는데 편안했고, 승무원도 친절해 불편이 없었다”며 “절약한 비용으로 유니버설스튜디오 재팬 입장권을 샀는데, 예전보다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김씨처럼 요즘 해외여행을 갈 때 LCC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지난 5월 국제선 여객 중 LCC 점유율은 11.1%에 달했다. 해외로 가는 국민 10명 중 1명이 LCC를 이용하는 셈. 국내선에선 이미 LCC가 주류다. 국내선 여객에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대형항공사의 점유율은 49.2%에 머물렀지만 LCC는 50.8%를 차지했다. 이처럼 LCC 이용률이 날로 높아지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번 여름에는 선입견을 버리고 실속 있는 LCC를 이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안전 세계최고…美평가 1등급
LCC, 싸지만 안전에 더 신경 쓴다
LCC들은 ‘싸니까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없애기 위해 더욱 안전에 신경을 쓴다. 승객의 목숨을 소홀히 하면서 이윤을 추구할 항공사가 어디 있을까. 한 LCC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불신하는 분위기에 더해 사고라도 나면 LCC는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입게 되는 만큼 더욱 안전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실시하는 ‘국가별 항공 안전 평가’에서 국제기준 이행률 98.89%를 달성했다. 또한 국내 모든 항공사가 미국 연방항공청(FAA) 평가에서 1등급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항공 안전에 있어 세계 1위 국가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평가 대상은 대형항공사와 LCC를 모두 포함한다. LCC의 안전성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기령 평균 10~15년…美와 비슷
기종, 조종사 모두 철저히 관리
LCC는 대형항공사보다 기령(비행기 연식)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국내 LCC들의 기령은 평균 10~15년으로 미국의 대형항공사 유나이티드항공(13.6년)이나 델타항공(16.7년)의 평균기령과 비슷하거나 낮다. 기령과 안전성은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성능 유지를 위해 수만개의 부품을 사용 주기에 맞춰 제대로 교환하거나 수리하기 때문이다.
기령뿐만 아니라 LCC 조종사들의 나이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오해다. 국내 조종사의 정년은 ICAO가 정한 65세다. 60세 이상 기장은 항공법에 따라 6개월마다 신체검사를 받으며, 연 1회 이상 조종기술 등의 운항 자격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런 조건을 충족하는 65세 미만의 현직 조종사는 웬만한 젊은이보다 건강지수가 훨씬 좋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중요 지역이나 노선, 공항을 운항하는 조종사를 대상으로 수시 심사도 하는 만큼 조종사의 자격은 매우 엄격하게 관리된다. 단지 조종사가 고령이라는 이유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게다가 기존 대형항공사의 경우에도 60세 이상 조종사가 90여명에 이른다.
제주항공, 국내서 자체 정비
운항정비, LCC도 직접 한다
LCC는 해외에서 정비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늦다는 것도 오해다. 제주항공의 경우 150여명으로 구성된 정비본부를 두고 운항정비 모두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물론 해외에서 정비를 받을 때도 있다. 중정비는 일상적 점검이 아닌 정해진 주기에 맞춰 진행하는 것으로 해외에서 받는다. 자동차 정기검사와 비슷한 것이며,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능력과는 무관하다. 항공기 정비는 작업 수준과 강도에 따라 A~D체크로 나뉘는데 흔히 중정비라 부르는 C체크부터는 고도의 집적된 기술력과 인프라가 필요하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인천공항에 제2격납고를 완공하기 이전에는 매년 해외에서 중정비를 받았다.
C체크는 약 7500시간 또는 18개월마다 감항성(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상태)을 점검하며, 깨지거나 손상된 부품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좌석부터 엔진까지 항공기 내·외부를 뜯어 살피기도 한다. 제주항공의 경우 중국 상하이 푸둥국제공항에 있는 보잉상하이에서 C체크를 받는다. 보잉상하이는 미국의 델타, DHL 등 전 세계 주요 항공사의 일상정비는 물론 중정비를 시행하고 있는 업체여서 신뢰성이 높다.
대형사도 버스타고 탑승해요
탑승교 이용은 복불복이다
흔히 여행객들이 LCC는 버스로 이동해 탑승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역시 오해다. 대형항공사만 탑승교를 이용하고 LCC는 버스만 이용하는 규정은 없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동지역 관리운영 규정’이라는 내규에 따라 매월 정기회의를 열어 탑승교를 각 항공사에 배정한다. 도착 예정 시간이 빠른 항공기나 도착 예정시간이 15분 내일 경우 대형항공기에 우선 배정하고 있다. 게다가 요즘 국내선을 운항하는 거의 모든 항공사는 200석 안팎의 기종을 투입한다. 우선순위에 차이가 없는 것이다.
결국 비행기 탑승 시 버스를 이용하는 것은 그 시간대에 해당 항공사가 탑승교를 배정받지 못했을 뿐이고, 현실적으로 탑승교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현재 9개인 탑승교를 2017년까지 12개로 늘려 탑승교 이용률을 100%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취소수수료, 항공권마다 달라
취소수수료, 오히려 쌀 수 있다
취소수수료 문제도 LCC 탑승을 꺼리게 하는 요소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3년 외국계 LCC 소비자 피해 접수 사례 중 30%가 취소 때 거절 또는 과다수수료에 관한 것이었다. 하지만 LCC와 대형항공사를 비교하면 실제 취소 수수료는 비슷하다. 가장 많은 항공사가 취항 중인 인천~방콕 노선의 지난달 25일 기준 운임과 취소수수료를 보면 대한항공이 왕복 10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아시아나항공이 5만원, 이스타항공 6만원, 제주항공과 진에어 4만원 등이었다. 최고운임에 대한 수수료 역시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왕복 1만원인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만원이다.
LCC의 취소수수료가 대형항공사보다 비싸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다만 운임이 낮은 항공권의 경우 변경과 취소에 따른 수수료가 높기 마련이므로 여행일정을 충분히 고려해 신중하게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2006년 설립된 제주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대명사를 넘어 국내 3대 항공사로 우뚝 섰다. 제주항공은 현재 김포~제주, 부산~제주, 청주~제주, 대구~제주 등 4개의 국내 노선과 일본 6개 노선, 태국 2개 노선, 중국 3개 노선, 필리핀 2개 노선, 홍콩·괌 등 15개의 국제선 정기노선을 운항 중이다. 오는 10월부터는 인천~사이판 노선이 추가돼 16개의 정기노선을 보유하게 된다. 제주항공의 도약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8년 전만 해도 항공기 1대로 하루 5회 운항에 그쳤지만 지금은 국내선 51.8회, 국제선 37.7회 등 하루 평균 89.5회를 운항하며 취항 초기에 비해 약 45배 늘어난 1만6700석을 공급하는 항공사로 성장했다.
제주항공이 추구하는 가치는 ‘안전하고 편리하게, 그리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원하는 곳까지 모신다’로 요약된다. 타 항공사 대비 70~80% 수준의 합리적 가격정책과 질 좋은 서비스를 내세우면서 항공시장에 태풍을 일으
고, 2012년 5월에는 누적탑승객 1000만명을 돌파했다. 높은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제주항공은 올 3분기에 국적 LCC 중 최초로 누적탑승객 2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보잉 737-800 항공기 1대를 추가 도입해 모두 16대를 보유하고 있다. 연말까지 1대를 더 들여와 총 17대를 운영할 계획이다. 외형만이 아니라 고객 서비스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여행객의 편의 증대를 위해 2012년 괌 노선 취항과 함께 자유여행객을 위한 전용라운지를 현지에 개설했고, 지금은 필리핀 세부, 태국 파타야에도 탑승객을 위한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양성진 제주항공 상무는 “공격적인 항공기 도입으로 신규 취항이 늘면서 국내선 및 국제선에서 LCC 중 가장 많은 정기노선을 보유하게 됐다”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기존 항공사와는 간격을 줄이고 후발 항공사와는 격차를 더욱 벌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