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치러지는 7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에 비상이 걸렸다.

역대 최대 규모인 15개 선거구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이라 불리기도 하지만 여야의 승패를 가를 변수중 하나로 꼽히는 투표율을 높이는데는 악재가 쌓여 있다.

가뜩이나 재보선의 투표율이 낮은 편인 데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바람에 여름 휴가철 한복판으로 일정이 늦춰진 것은 물론 유권자들은 대형선거 직후 두달이 채 안돼 또 선거를 해야 하는 피로감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번 30~40%대를 맴돌던 역대 재보선의 평균치보다 낮거나 비슷한 30%대의 투표율이 전망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5일 "재보선 투표율이 30%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며 "재보선은 다른 선거보다 평균 투표율이 낮은 데다 통상 선거일이 여름 휴가철과 겹치면 좀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2000년 이후 총 14차례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은 35.3%였다.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선거는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와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가 경기 분당에서 격돌했던 2011년 4월 선거(43.5%)였으며 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선거는 2006년 7월 선거(24.8%)였다.

이번처럼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바람에 상반기 재보선이 7~8월로 미뤄진 경우는 역대 총 3차례가 있었는데 모두 평균치에 미달했다.

국회의원 13명을 선출한 2002년 8월 재보선은 29.6%, 국회의원 4명을 뽑은 2006년 7월 선거는 역대 최저치인 24.8%, 국회의원 8명을 선출한 2010년 7월 재보선은 34.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들의 전쟁'이라기보다는 정치 신인, 지역 일꾼들이 대거 출마하는 데다 여야의 '눈치 보기' 싸움으로 공천 일정이 전반적으로 늦어지는 추세여서 이전보다 선거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낮은 투표율이 전망되자 야당에는 비상이 걸렸다. 새누리당도 낮은 투표율 전망이 마냥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투표일을 사흘로 늘리는 효과가 있는 사전투표제가 이번에도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전투표는 2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재보선은 법정 공휴일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에는 직장인들이 평일에 출퇴근 시간을 조정해 투표에 참여해야 했지만 이제는 사전투표를 활용하면 선거일 전 금요일과 토요일에 투표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하지만 재보선은 전국단위 선거가 아닌 탓에 선거구 아무데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점때문에 투표율을 제고할 수 있는 사전투표의 역할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선관위는 투표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투표를 하면 그 지역 업체에서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벤트를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 재보선이 실시되는 지역의 백화점, 할인마트, 재래시장, 식당, 극장 등의 업체들이 투표참여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행사를 열겠다는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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