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하반기에 RPG모바일 게임으로 승부수"
“윈드러너2의 흥행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게임을 만들지 못한 데 있어요. 윈드러너를 재밌게 했던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보다 ‘이젠 좀 더 난도 높은 게임이 필요할 거야’라고 쉽게 판단해버린 거죠.”

최근 경기 판교테크노밸리 사옥에서 만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사진)는 지난 5월 말 출시한 윈드러너2를 포함해 작년 하반기부터 내놓은 게임이 계속 흥행에 실패한 것에 대해 “좋은 게임을 만들려는 욕심이 너무 컸던 탓”이라며 “게임 개발자와 업계에서는 좋은 게임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정작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1월 달리기 게임인 윈드러너가 대성공을 거두며 가장 앞선 모바일 게임사로 올라섰다. 하지만 이후 흥행작을 만들어 내지 못하며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의 트렌드가 캐주얼게임에서 미들코어나 역할수행게임(RPG)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보고 남들보다 빨리 이런 게임을 내놓았지만 예상보다 트렌드 변화가 늦게 나타난 게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남들보다 빨리 준비해놓았던 게 이제 빛을 발할 시점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그동안은 우리가 너무 앞서갔지만 이제 시장의 트렌드와 우리가 준비한 것들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게 그 이유다.

장 대표는 “이미 개발을 완료했지만 때를 기다리면서 출시하지 않은 게임이 많이 쌓여있다”며 “올 하반기에 양질의 RPG 게임을 대거 내놓으며 승부수를 던질 것”이라고 했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지만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계열사와 해외 법인을 포함한 위메이드 직원은 1800명 수준으로 넥슨과 엔씨소프트에 이어 국내 3위 규모다.

그는 “구조조정은 구성원 전체에 상처를 주기 때문에 비용 절감 외에는 득이 크지 않다”며 “망하기 직전의 회사라면 구조조정이 필요하겠지만 지금 위메이드의 적자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