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시장이 다소 활기를 띠면서 상반기 미술품 경매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작년 같은 기간(360억원)보다 14.9% 늘어난 413억8081만원(서울·K옥션 해외 경매 포함)으로 집계됐다. 김환기 이우환 김창열 오치균 정상화 등 개성 있는 인기 작가와 도자기, 고서화 등 고미술품에 수요층이 몰렸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는 미술품 경매 8개 회사의 올해 출품작을 분석한 ‘2014 경매시장 상반기 결산 보고서’를 6일 발표했다. 올해 8개 경매업체가 39차례 실시한 경매(홍콩 경매 포함)에서는 출품작 5935점 중 3928점이 팔려 지난해 말 낙찰률(63.4%)보다 2.8%포인트 상승한 66.2%를 기록했다.
○서울옥션 낙찰총액 176억원 1위
뉴욕, 런던, 홍콩 등 국제 미술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올 상반기 미술 경매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4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미술시장에도 중저가 작품을 중심으로 선취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서울옥션이 낙찰총액 176억원을 기록해 선두에 올랐고, K옥션(129억원), 마이아트옥션(65억원), 아이옥션(13억원), 에이옥션(11억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작가별 낙찰총액에서는 이우환이 박수근, 김환기 등 ‘블루칩 작가’를 밀어내고 선두를 차지했다.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궁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우환은 작년 상반기(낙찰률 74%)에 비해 낙찰률(67%)이 다소 하락했음에도 낙찰총액은 작년 12억9851만원에서 41억3581만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김환기(33억9786만원), 오치균(17억7964만원), 구사마 야요이(17억4218만원), 김창열(16억773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18억885만원에 낙찰된 이우환 화백의 ‘선으로부터’.○이우환 작품 ‘선으로부터’ 18억원대
이우환 작품은 상반기 출품된 33점 중 22점이 점당 1억4000만~18억원에 팔려 나갔다.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 출품된 이우환의 1975년작 주홍색 ‘선으로부터’는 18억885만원에 팔려 상반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우환의 또 다른 작품 ‘점으로부터’는 9억1314만원에 낙찰됐다.
희귀한 고미술품도 고가에 새 주인을 찾아갔다. 추사 김정희가 아들에게 난을 그리는 방법을 통해 군자의 삶의 자세를 설명한 작품 ‘시우란’(示佑蘭)은 10억4000만원, 통일신라 시대 ‘청동종’은 7억9000만원에 경매됐다.
이 밖에 앤디 워홀 ‘달러 사인’(6억8525만원), 김환기의 ‘메아리’(6억3967만원)와 ‘봄의 소리’(6억1000만원) 등도 고가에 낙찰됐다.
미국 조각가 로버트 인디애나를 비롯해 이대원 김창열 정상화 이성자 김홍주 오치균 등의 작품도 낙찰률 80~100%를 기록하며 블루칩 작가임을 과시했다. 인디애나의 경우 출품작 3점이 모두 팔려 낙찰률 100%를 기록했다. 김홍주(96%), 이성자(91%), 오치균(86%), 정상화(83%), 김환기(79%) 등도 낙찰률 70~90%대를 유지했다.
김영석 이사장은 “경매 낙찰률이 회복된 것은 국제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기 때문”이라며 “그림 시장이 어두운 터널을 통과한 만큼 하반기에는 인기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 가격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커피가 무역과 전쟁, 산업화의 흐름 속에 세계인의 음료가 된 수백 년의 시간 동안, 커피를 볶고 갈아 마시는 방법은 그만큼 극적으로 변화하지 않았다. 가령, 커피를 로스팅하는 방식은 17세기에 이르러야 얇은 팬 위에 커피를 볶던 방식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후에도 로스팅 드럼 역할을 하는 원통의 크기나 소재, 열원 등만 바뀌었을 뿐, 로스터의 감각에 의존해 맛을 찾아내는 방법은 큰 변화가 없었다.이 과정은 2011년에 이르러서야 체계적으로 기록될 수 있었고, 전파와 재현이 가능한 이론으로 정립될 수 있었다. 로스팅 머신에 여러 개의 온도센서를 연결하고 그 과정을 실시간 그래프로 그려 추적해나가는 로스트웨어(Roastware)가 탄생하면서부터다.세계적인 커피 로스터이자 컨설턴트인 스캇 라오는 “크롭스터(로스트웨어)가 없던 시절의 로스팅은 '민담이나 노부인의 옛날이야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수백 년에 이르는 로스팅 역사에서 그 과정에 관여하는 변수는 오로지 감각에 의해서만 통제돼 왔다. 로스팅뿐만이 아니었다. 수백 년간 농장에서의 커피 씨앗을 심고 바리스타가 로스팅된 커피를 추출하는 모든 과정은 전문성을 갖춘 기술자보다 경험의 축적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손길에 의존하는 경우가 다분했다.21세기가 되자 커피 산업의 각 분야에는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커피 본연의 맛과 향에 집중하는 스페셜티커피 개념을 기반으로 한 ‘커피 제3의 물결’에 의해서다. 스페셜티커피 시장의 성장은 산업의 표준을 만들어오는 작업이기도 했다.과학적인 분석과 이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의 축적으로, 경험의 영역에만 머물렀
에프지코리아는 오는 14일 갤러리아 광교에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연다고 12일 밝혔다. 국내 여섯번째이자 갤러리아백화점 첫 매장이다.면적 384.2㎡(약 116평)에 120석을 갖춘 파이브가이즈 광교는 아쿠아플라넷과 인접한 특징을 살려 전 세계 파이즈가이즈 매장 가운데 최초로 아쿠아리움 콘셉트를 인테리어에 접목했다고 에프지코리아는 소개했다.주변에 대형 아파트 단지와 사무실이 밀집해있어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직장인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브가이즈 입점으로 갤러리아 광교의 식음료(F&B)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것은 물론 광교 아쿠아플라넷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한다.에프지코리아는 개장일인 오는 14일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 선착순으로 에코백, 열쇠고리 등의 파이브가이즈 상품을 증정한다. 매장에서 촬영한 기념사진을 즉석에서 인화해주는 이벤트도 있다.에프지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 매장 최초로 아쿠아리움 인테리어를 적용해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프리미엄 테킬라 브랜드 ‘오초’(Ocho)가 한국에 진출하며 국내 테킬라 시장 공략에 나섰다. 최근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테킬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코로나 이후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 혼술(혼자 마시는 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테킬라 수요가 증가한 게 한국 진출 배경으로 풀이된다.프리미엄 테킬라 ‘오초’ 한국 상륙오초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한강 솔빛섬에 위치한 무드서울에서 한국 진출을 알리는 론칭 행사를 열었다.1937년 창립된 오초는 미국과 유럽 등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브랜드다. 세계 최초로 ‘싱글 에스테이트’(Single Estate) 데킬라 개념을 도입했다. 싱글몰트 위스키가 하나의 증류소에서만 생산되는 것처럼 오초 역시 매년 특정한 단일 농장에서만 자란 아가베를 이용해 한정된 수량의 데킬라를 제조한다.이번 국내 진출을 통해 ‘2024 플라타’, ‘2024 레포사도’, ‘2023 아녜호’ 등 총 3종의 제품을 선보인다. 이날 행사에서도 신제품 시음 기회를 제공했다. 가장 먼저 투명한 색을 띠는 2024 플라타를 마셔봤다. 테킬라는 주로 숙성기간에 따라 블랑코, 레포사도, 아녜호 등으로 구분되는데 이 제품은 숙성기간을 거치지 않은 블랑코 스타일의 테킬라였다. 잔을 한 바퀴 돌릴 때 잔 내벽에 오랫동안 남아 있는 액체의 점성이 특징이다. 허브향과 시트러스 향이 나며 입에 머금었을 때 깔끔한 풍미가 느껴졌다.2개월의 숙성기간을 거친 2024 레포사도는 플라타보다는 약간 더 노란빛을 띤다. 은은한 바닐라향이 느껴지며 크리미한 질감이 특징. 직접 마셔보니 단맛에 오크향이 균형감 있게 스며든 느낌을 받았다.신제품 중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