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기업이 일자리 창출이나 생산성에서 내수기업보다 훨씬 나은 효과를 거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무역협회가 통계청의 ‘기업활동조사’ 자료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2년까지 7년간 982개 수출기업과 5591개 내수기업을 비교한 결과다. 수출 중소기업과 내수 중소기업을 주로 비교한 게 특징이다. 이에 따르면 수출기업의 2012년 근로자 수는 2006년 대비 33.3% 증가율을 기록해 내수기업(8.7%)을 3.8배가량 웃돌았다. 생산성 지표인 1인당 매출도 수출기업은 2006년 6억6000만원에서 2012년 10억4000만원으로 57.2% 증가했지만 내수기업은 같은 기간 3억3000만원에서 4억4000만원으로 3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내수기업이 일자리를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일반의 통념과 상반되는 자료다.

무엇보다 수출기업에서 생산성이 높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내수기업에 비해 신기술도입과 경영혁신, 노동력 질적 제고 등의 노력을 많이 기울여왔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그만큼 치열한 국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노력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수출기업들은 더욱 더 새로운 시장으로 진출하고 투자를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일감이 생겨나고 일자리가 만들어졌다. 결국 기업이 성장함으로써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수출은 한국의 압축적 성장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불과 50년 전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2012년엔 57.3%였다. 수출 중심으로 대전환이 이뤄진 경제구조다. 수출 전선에 이상이 생기면 경제 전반이 휘청거린다.

가뜩이나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이라는 악재에 수출 비상이 걸려 있는 때다. 가격경쟁력 상실과 환리스크 상승이 표면화되고 있다. 수출을 포기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한다. 아예 해외로 떠나는 기업들도 많다. 물론 내수도 살려야 하지만 그래도 우리 경제의 생명선은 수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