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스포츠 산업 강국] 토종 기술강소기업 윈앤윈·진글라이더, 양궁·패러글라이더 '세계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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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의 나이키·아디다스 키우자
골프클럽제조 MFS코리아, 미국서 美·日 제치고 1위
글로벌 기업에 이기려면 특화된 기술에 답 있어
코오롱등 아웃도어와 협력…시너지 창출 방안도 찾아야
골프클럽제조 MFS코리아, 미국서 美·日 제치고 1위
글로벌 기업에 이기려면 특화된 기술에 답 있어
코오롱등 아웃도어와 협력…시너지 창출 방안도 찾아야
한국 양궁은 세계 최강이다. 선수만 그런 게 아니다. 한국산(産) 활도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양궁장비 제조업체인 ‘윈앤윈’은 양궁장비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골프클럽 샤프트 제조회사 ‘MFS코리아’는 미국 시장에서 알딜라(미국), 미쓰비시(일본) 등을 제치고 점유율 1위(22.4%)를 달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더 장비를 만드는 진글라이더는 특수섬유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국내 브랜드들도 있다. 이들 기업의 성공 사례는 국내 스포츠용품산업의 진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준다.
○“마케팅 보다 기술력으로 승부”
윈앤윈, MFS코리아, 진글라이더의 공통점은 모두 특화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윈앤윈은 카본 소재 개발에 집중했다. 카본 소재로 만든 활은 알루미늄 제품보다 떨림이 적어 정확도를 높였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2000년 윤미진 선수가 2관왕을 차지하면서 윈앤윈은 세계 1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참가 선수 325명 중 절반이 넘는 169명이 이 브랜드 장비를 사용했다.
박경래 윈앤윈 사장은 “매년 연매출(230억원)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며 “국내 업체들은 거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 싸움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쌓은 카본 소재 기술력으로 자전거와 스노보드 시장에 도전한다.
전재홍 MFS코리아 사장은 “글로벌 업체들은 여러 부문에 투자해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MFS코리아는 21년 동안 샤프트에만 연구개발을 집중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앞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회서 국산용품 지원”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지난해 12월 7000여개 관련 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산업 매출증대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2.1%가 정부지원 확대를 꼽았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스포츠용품업계 간담회에서 업체 대표들은 “스포츠용품이란 분야가 생소하기 때문에 투자받기가 어렵다”며 “기간산업처럼 정부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스포츠용품업의 산업분류가 제대로 안돼 있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연구개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 체육진흥관리공단에서 융자하는 사업화 자금의 연이율 비율이 4%로 은행보다 높아 현실성이 없다는 점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스포츠경기에서 국산용품을 사용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축구공 시장 1위 업체인 신신상사(스타스포츠)의 조주형 마케팅 상무는 “계약금으로 공인구를 정하면 사실상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할 수 없다”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에서 국산 제품에 어드밴티지를 주면 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와 협력
아웃도어의 성공모델을 적용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5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독주하고 있었지만 국내 업체들이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거의 따라잡은 상태다.
2위 업체인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매출 6800억원(추정치)을 기록해 노스페이스(7200억원)를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블랙야크(6700억원)와 K2(6200억원)도 1위를 넘보고 있다.
이용욱 문체부 스포츠산업과 사무관은 “국내 업체들은 연구개발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공략해 외국 브랜드들에 앞설 수 있었다”며 “등산용이라는 기존 인식을 바꿔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골프 등 다른 스포츠용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체부는 앞으로 아웃도어 기업과 다른 스포츠용품 기업의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두 업계 간 간담회를 마련하고 해외 동반 진출 등 협력사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양궁장비 제조업체인 ‘윈앤윈’은 양궁장비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또한 골프클럽 샤프트 제조회사 ‘MFS코리아’는 미국 시장에서 알딜라(미국), 미쓰비시(일본) 등을 제치고 점유율 1위(22.4%)를 달리고 있다. 패러글라이더 장비를 만드는 진글라이더는 특수섬유를 개발해 세계시장을 석권했다.
나이키·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지만 세계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국내 브랜드들도 있다. 이들 기업의 성공 사례는 국내 스포츠용품산업의 진흥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보여준다.
○“마케팅 보다 기술력으로 승부”
윈앤윈, MFS코리아, 진글라이더의 공통점은 모두 특화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윈앤윈은 카본 소재 개발에 집중했다. 카본 소재로 만든 활은 알루미늄 제품보다 떨림이 적어 정확도를 높였다.
이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2000년 윤미진 선수가 2관왕을 차지하면서 윈앤윈은 세계 1위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2 런던올림픽 때는 참가 선수 325명 중 절반이 넘는 169명이 이 브랜드 장비를 사용했다.
박경래 윈앤윈 사장은 “매년 연매출(230억원)의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며 “국내 업체들은 거대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 마케팅 싸움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그동안 쌓은 카본 소재 기술력으로 자전거와 스노보드 시장에 도전한다.
전재홍 MFS코리아 사장은 “글로벌 업체들은 여러 부문에 투자해 한 곳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이 약점”이라며 “MFS코리아는 21년 동안 샤프트에만 연구개발을 집중해왔기 때문에 기술력에서 앞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대회서 국산용품 지원”
정부의 체계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한국스포츠개발원이 지난해 12월 7000여개 관련 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스포츠산업 매출증대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42.1%가 정부지원 확대를 꼽았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스포츠용품업계 간담회에서 업체 대표들은 “스포츠용품이란 분야가 생소하기 때문에 투자받기가 어렵다”며 “기간산업처럼 정부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스포츠용품업의 산업분류가 제대로 안돼 있어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연구개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점, 체육진흥관리공단에서 융자하는 사업화 자금의 연이율 비율이 4%로 은행보다 높아 현실성이 없다는 점은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꼽혔다.
국내에서 열리는 스포츠경기에서 국산용품을 사용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었다. 국내 축구공 시장 1위 업체인 신신상사(스타스포츠)의 조주형 마케팅 상무는 “계약금으로 공인구를 정하면 사실상 글로벌 기업들을 상대할 수 없다”며 “2014 인천아시안게임, 2018 평창동계올림픽 등에서 국산 제품에 어드밴티지를 주면 기업들이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와 협력
아웃도어의 성공모델을 적용하자는 목소리도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5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독주하고 있었지만 국내 업체들이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집중하면서 거의 따라잡은 상태다.
2위 업체인 코오롱스포츠는 지난해 매출 6800억원(추정치)을 기록해 노스페이스(7200억원)를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블랙야크(6700억원)와 K2(6200억원)도 1위를 넘보고 있다.
이용욱 문체부 스포츠산업과 사무관은 “국내 업체들은 연구개발과 화려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을 공략해 외국 브랜드들에 앞설 수 있었다”며 “등산용이라는 기존 인식을 바꿔 평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게 만든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국내 아웃도어 업체들은 골프 등 다른 스포츠용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문체부는 앞으로 아웃도어 기업과 다른 스포츠용품 기업의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두 업계 간 간담회를 마련하고 해외 동반 진출 등 협력사업도 발굴할 예정이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