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부분 원·달러 환율이 연말까지 10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원화 강세를 겨냥한 외국인 매수세는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일 달러당 1010원이던 3분기 환율 전망치를 103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노무라증권(1013원) 바클레이즈(1020원) 등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이달 들어 내놓은 분석 보고서에서 대부분 3분기 환율이 1010원 선 위에 머무를 것으로 봤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는 “세월호 사고 등의 여파로 경제활동이 약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금리인상에 대한 한국은행의 입장도 완화되고 있다”며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박찬익 바클레이즈 리서치센터장도 “중동지역 불안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원화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개입을 최소화했던 외환당국이 1010원 선 근처에선 추가 원화강세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27일 이후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1조1058억원을 순매수했다.

강지연 기자 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