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취업 현장에서 현재 궁금증을 유발하는 두 가지 문제를 풀어보았습니다.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대졸 구직자들이 희망하는 연봉 눈높이는 얼마나 될까?”

또 이 같은 수준은 이들이 막상 취업 지원서를 제출할 때 이른바 ‘주저흔을 남긴다’는 국내 중소기업의 2014년 실제 연봉 수준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까?
대졸 구직자의 中企취업 주저흔?…"연봉 때문이 아니라…"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이에 대해 지난달 16~23일 대졸 남녀 구직자 621명을 대상으로 웹과 모바일을 통해 ‘구직자 희망 연봉 수준’을 조사한 결과, 첫 질문에 응답자들이 “평균 2513만원”이라고 답했다고 7일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희망하는 평균 연봉의 눈높이는 남자 취업 준비생이 여성 보다 360만원 정도 높습니다. 남성은 2780만원, 여성의 경우 2420만원으로 나타났고요.

잡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나타난 구직자의 희망 연봉의 경우 대기업, 공기업, 외국계기업의 올해 연봉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중소기업과는 차이가 거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회사가 지난해 12월 16~20일 대기업 182개, 공기업 29개, 외국계기업 52개, 중소기업 162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14년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 (기본 상여 포함하나 인센티브는 제외)’ 조사 결과는 이렇기 때문입니다. 대기업 3707만원, 공기업 3005만원, 외국계 기업 2980만원, 중소기업 2580만원.

잡코리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을 고려해 보면 대졸 구직자들이 중소기업 취업 지원에 대해 망설이는 요소가 100% 연봉 때문 만은 아닌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습니다.

때문에 대졸 구직자들에게 연봉 외에 어떠한 기준으로 입사 희망 기업을 고르는 지를 물었습니다. 그 결과, 구직자들은 “평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인지 유무” (45.9%)를 제 1순위 답으로 꼽았습니다.

응답한 구직자들은 이어 “야근이 많지 않고 개인 연차 사용이 자유로운 곳” (36.4%) “업무를 배울 기회가 충분한 곳” (31.1%) “직장 동료 간 친밀도가 높고 재미있게 일할 수 있는 곳” (26.9%)을 입사 희망의 조건으로 지적했습니다.

잡코리아측은 “대기업과 공기업에 비해 연봉 수준이 다소 낮은 중소기업이라도 근무 분위기가 친밀하고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개인 여가 시간을 보장해 주는 기업문화를 확보한다면 우수한 인재를 충분히 확보할 수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대졸 취업준비생들은 다만 아무리 조건이 좋은 기업일 지라도 ‘취업을 원치 않는 연봉 수준의 마지노선’으로 “평균 1878만원”을 들었습니다. 남성은 2030만원, 여성의 경우 1830만원을 입사가 가능한 최저 연봉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9.3%는 입사지원서를 작성할 때 희망연봉 수준을 적지 않고 ‘회사 내규에 따름’이라고 쓴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들은 그 이유로 ‘너무 높게 적거나 낮게 적으면 취업 시 오히려 불리할 것 같아서’ (54.9%) ‘얼마가 적정한 연봉인지 잘 몰라서’ (25.5%) ‘신입사원일 때는 연봉보다는 업무를 배우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아서’ (18.2%)를 제시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