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짜리도 '클릭'…통 큰 해외직구족 급증
100만원이 넘는 고액의 물건을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구매하는 통 큰 해외 직구족이 급증하고 있다. 7일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가 신한카드 고객의 해외 직구(직접구매)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1~5월 100만원 이상 물건을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기 위해 결제한 건수는 총 6157건으로 전년 동기(4118건)보다 49.9% 증가했다. 1~5월 100만원 이상 해외 직구 결제 건수는 2012년에는 3444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2013년엔 411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19.5%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증가율이 껑충 뛰었다.

올 100만원 이상 해외 직구 이용 현황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구매력과 인터넷 친화력이 모두 높은 30대가 2528건(41.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613건), 20대(798건), 50대(857건), 60대(379건)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해외 직구를 위한 결제 금액은 면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15만원 이하가 많다. 해외 직구의 면세 한도는 일반 통관 15만원 이하, 목록 통관 200달러 이하다. 올 1~5월 신한카드 해외 직구 중 75.2%(111만6641건)가 15만원 이하의 소액결제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직구는 면세 한도를 벗어나지 않는 소액결제가 대부분이었다”며 “올 들어서는 면세 한도를 뛰어넘는 고액 결제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금을 물더라도 수입업자들이 매기는 과도한 마진보다 더 저렴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고객의 올 1~5월 해외 직구 결제 건수는 모두 148만4945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87만6321건)보다 70%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국내 해외 직구 시장은 2018년까지 연평균 50%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며 “이들을 잡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다양한 상품 개발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거주자의 해외 카드 이용액은 28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13.6%(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해외 카드 이용액은 2012년 4분기 이후 6분기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해외 현금인출 실적은 7억4000만달러로 1.5% 감소한 반면 카드 구매 실적은 20억8000만달러로 20.2% 늘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환율 하락과 국내총생산(GDP) 증가 등의 요인으로 해외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활기를 띠는 해외 직구도 해외 카드 이용을 촉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분기 1인당 평균 해외 카드 이용액은 407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7.4% 줄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