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2분기 잠정실적이 오늘 아침 나왔습니다.



시장의 우려대로 스마트폰 판매 부진이 실적 발목을 잡았습니다.



박영우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가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7조2천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9.5%, 영업이익은 24.45% 줄었습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해서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원 이상 감소했습니다.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처음입니다.



8일 발표한 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전망치인 8조원대를 훨씬 밑도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약화의 원인을 원화강세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판매 감소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재고 감축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도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주춤했던 2분기 실적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은 2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무선사업의 재고 부담을 2분기에 털어낸만큼 추가적인 마케팅 비용 발생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특히 갤럭시노트4 등 3분기 중 신제품 출시가 예정된만큼 무선제품의 물량 성장이 기대되고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패널 판매도 증대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밖에 메모리 반도체는 3분기 성수기 효과로 실적 호조세가 강화되면서 회사 전체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영우입니다







<앵커>



분명 `어닝쇼크` 수준이긴 합니다만, 시장에는 이미 예고된 재료였습니다.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상승 중인데요. 외국인 매수세 유입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죠.



조연 기자, 삼성전자 2분기 어닝쇼크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미 예상했던 바이고 최근 삼성전자 주가에 선반영돼있다 보니, 오늘 시장에서는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습니다.



외국인이 사고 있는데요.



삼성전자 실적,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8분기만에 영업이익 8조원을 밑돌았습니다.



증시 전문가들은 휴대폰 사업부의 부진이 예상보다 더 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풀이하고 있는데요.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실적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IM부문이 4조5천억원 수준, 소비자가전 부문이 6천억원대, 부품사업부가 전체적으로 2조원 가량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전 부문이 전분기에 비해 2-3배 가량 이익을 증가시키고, 반도체의 경우 시스템은 좀 부진했지만, 메모리반도체가 선방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의 눈은 벌써 3분기를 향해 있는데요.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이 올 하반기 아이폰6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 수요가 얼마나 삼성전자 하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입니다.



또 중국 업체들이 앞장선 중저가 스마트폰 공세도 거센데요.



일단은 스마트폰에서 과거와 같은 드라마틱한 매출과 이익성장은 기대하기 힘들어져서 성장보단 안정적 이익을 낼 수 있는지가 초점이구요.



원화 환율의 추가적인 절상은 3분기에는 오히려 2분기 대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어닝쇼크`를 한차례 겪어낸 삼성전자 경영진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됩니다.



높아지고 있는 주주 이익환원 기대감에 대해 적극적인 액션이 나온다면 현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매력적이란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지배구조 이슈가 완전히 완료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더 높다고 시장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실적 악화는 IT부품주들 동반 부진을 이끕니다.



최근 삼성전자 부품주의 주가는 줄줄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고요?





<기자>



네, 시장이 사실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삼성전자 실적만 부진한 것이 아니라, 삼성전자발 어닝쇼크 속출입니다.



IT 부품주에서는 삼성전자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삼성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최근 두달여만에 무려 45% 가까이 감소했을 정도인데요.



삼성 계열사 중에서도 특히 휴대폰 부문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전기전자부문 계열사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테크윈 등의 동반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관련 부품주는 삼성 계열사에 그치지 않죠.



삼성전자가 기침을 하면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 협력사들은 몸살을 앓는다고 하는데요.



실적 발표 전부터 동반 부진이 예상되면서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물론 주가까지 반토막이 났습니다.



정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인쇄회로기판(PCB)을 납품하는 업체인 인터플렉스.



지난 1년간 인터플렉스의 주가는 70%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광학부품을 납품하는 옵트론텍의 주가도 같은 기간 1만 3000원에서 6천 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절반에도 못 미쳤습니다.



2분기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삼성전자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그 우려가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들에까지 고스란히 가중됐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3년 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며 부품 업체들도 그 수혜를 함께 누린 만큼 동반 부진도 피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삼성전자 협력업체 관계자

"그 전까지만 해도 삼성 발주가 늘어나고 좋을 거라고 해서 부품업체들은 투자도 진행하고 생산도 늘렸다. 그런데 지금 수적으로 물량 자체가 빠지니까 가동률 자체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이익이 줄어들거나 손실이 발생하는 형태가 2분기에 일어나고 있다."



실제로 주가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인터플렉스의 경우 삼성 매출 비중이 60%에 이릅니다.



문제는 하반기에도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입니다.



3분기에는 갤럭시노트4나 갤럭시S5 미니의 출시가 예정돼 있어 2분기보다 물량이 증가하겠지만, 오는 9월에 발매되는 아이폰6의 성공 여부에 따라 4분기는 다시 판매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박강호 대신증권 IT 팀장

"시장에서는 아이폰6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3분기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다. 다시 4분기에는 아이폰6의 영향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14년 연간으로 보면 전년대비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업황 자체가 둔화되고 있어 부품업체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만 제2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정미형입니다.







<앵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국내증시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에 돌입했습니다.



향후 일정과 함께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정리를 해보도록 할까요.





<기자>



아직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 일정이 확정된 곳이 많지는 않습니다.



먼저 LG 계열사들의 기업설명회 일정이 나왔습니다.



18일에는 LG화학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23일에는 LG디스플레이, 24일 LG전자와 LG이노텍이 연이어 성적표를 내놓습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는 현재 24일 현대차가 먼저, 그리고 25일(금)에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현대위아가 기업설명회를 열지 않겠느냐 업계에서 보고 있구요.



하나금융지주나 KB금융 등 금융주들도 이달내에 기업설명회를 열 전망입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국내 상장사 전체도 올 2분기는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합니다.



코스피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9조4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는 연초 이후 하향 조정이 거듭돼 약 14.3% 떨어진 컨센서스인데요.



업종별로는 운송, 에너지, 건설, 화학, 디스플레이 등이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서비스, 보험 업종등은 이익 감소가 전망됩니다.



조선 업종은 흑자 전환이, 철강업종은 보합권이 예상됩니다.







<앵커>



미국 역시 어닝시즌이 시작되는군요.



현지시간 8일 알코아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국내 어닝시즌을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잠정실적 발표로 문을 연다고 하면, 미국은 알루미늄업체, 알코아가 전통적으로 항상 먼저 성적표를 내놓는데요.



미국 경기지표 가늠할 수 있는 제조업 대표주라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어서 금요일부터 웰스파고와 씨티그룹, JP모건, 골드만삭스 등 금융주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이후 GE, 구글, MS, 그리고 23일에는 애플의 어닝이 나올 예정입니다.



우리와 달리 미국은 2분기 어닝시즌 전망 핑크빛이 도는데요.



현재 월가는 2분기 기업순익 성장률 6.2%로 내다보고 있는 가운데, 긍정적이라면 두자릿수의 깜짝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두자릿수 성장률은 지난 2011년 3분기가 마지막인데요.



2분기에 달성하지 못하더라도 3분기 10.9%, 4분기 11.9%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 미국 어닝시즌 분위기는 좋을 것.



업종별로는 IT 순익이 12.3% 증가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반면 금융주는 -2.7% 가장 실적 부진할 것으로 예고되고 있습니다.


조연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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