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프란체스코 로지의 영화판 '카르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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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16세기를 정점으로 유럽의 변방으로 내몰렸던 스페인의 매력을 발견한 것은 프랑스 사람들이었다. 특히 메리메의 소설 ‘카르멘’을 비제가 오페라로 만들면서 스페인 붐이 일어났다. 그러나 안달루시아의 뜨거운 태양을 오페라하우스의 전기 조명으로 구현하기란 불가능했다.
이를 극복하고자 이탈리아 영화감독 프란체스코 로지는 1984년 스페인 현지에서 촬영한 영화판 ‘카르멘’을 내놓았다. 전성기를 맞은 플라시도 도밍고와 야성적인 푸에르토리코 메조소프라노 훌리아 미헤네스 존슨이 이베리아반도의 들판에서 펼친 노래와 연기는 ‘카르멘’의 재탄생이라 불러도 좋을 법했다. 그렇다고 춤추는 집시 여인과 멋쟁이 투우사, 밝은 풍광만이 스페인의 진면목은 아닐 것이다. 인간의 안목은 전지전능할 수 없고 아무리 명작이라도 실체의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
이를 극복하고자 이탈리아 영화감독 프란체스코 로지는 1984년 스페인 현지에서 촬영한 영화판 ‘카르멘’을 내놓았다. 전성기를 맞은 플라시도 도밍고와 야성적인 푸에르토리코 메조소프라노 훌리아 미헤네스 존슨이 이베리아반도의 들판에서 펼친 노래와 연기는 ‘카르멘’의 재탄생이라 불러도 좋을 법했다. 그렇다고 춤추는 집시 여인과 멋쟁이 투우사, 밝은 풍광만이 스페인의 진면목은 아닐 것이다. 인간의 안목은 전지전능할 수 없고 아무리 명작이라도 실체의 일부만을 보여줄 뿐이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