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이 이른바 ‘최경환주’로 불리는 건설주, 고배당주, 담배 관련주 등으로 쏠리고 있다. 최 후보자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 기업 배당 확대 등을 공언한 만큼 관련주에 수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벌써부터 '최경환 효과'…건설·배당株 들썩들썩
가장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건설주다. 지난달 13일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발언이 나온 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중소형 건설사인 일성건설은 8일 전 거래일보다 2.94% 오른 7700원에 장을 마쳤다. 7월 이후로 계산하면 주가가 22.22% 뛰었다. 동부건설은 이날 주가 상승률이 11.21%에 달했다. 최경환 효과에, 동부그룹 오너 일가가 위기 상황에 처한 계열사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겹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대형사들의 ‘몸값’도 비싸지고 있다. 최 후보자가 부동산 규제를 처음으로 언급했던 지난달 13일 이후 대우건설은 22.85%, 현대건설은 16.47% 뛰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규제 완화 중 가장 파급효과가 큰 DTI 규제가 풀리면 건설주가 더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올 들어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일제히 빠지고 있지만 배당주 펀드에는 5000억원 안팎의 자금이 들어왔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상장사들이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배당 소득세율 인하, 배당주 펀드 세제혜택 부여 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배당주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