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최대 국립병원 SGH 의료진, 한국 로봇인공관절수술 참관
싱가포르 최대 국립병원 SGH(Singapore General Hospital)의 고수끼앗(Goh Seo Kiat) 정형외과 교수가 로봇인공관절 수술기법을 배우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

고교수는 지난 2일부터 3일간 로봇인공관절수술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부산미래병원과 진주세란병원을 방문, 사전수술계획에 대한 방법을 배우고 본수술에 참관해 로봇인공관절수술의 노하우를 전수 받았다.

평소 로봇인공관절수술의 우수성을 잘 알고 있던 고교수가 SGH에서 로봇수술을 집도하기 전 한국의 뛰어난 로봇수술 기법과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이번 수술참관을 결심하게 된 것.

고교수는 “직접 수술에 참관해보니 역시 한국 의료진의 로봇인공관절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로봇수술의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수술계획부터 준비, 로보닥 사용 노하우 등의 수술기법을 직접 현장에서 보며 전수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어 고맙다”고 말했다.

아울러 고교수는 싱가포르에 돌아가면 관절염으로 고통 받고 있는 고국의 환자들에게 하루빨리 최신수술기법의 혜택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고교수가 소속되어 있는 SGH는 지난 2012년 인공관절수술로봇 ‘로보닥’을 도입, 로봇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병원이다. 2000병상 규모로 186년 역사를 가진 싱가포르 최대 국립병원이다. 싱가포르 전체 무릎 인공관절 수술건수의 약 60%인 연간 1500건 이상의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인공관절수술로봇 ‘로보닥’에 대한 관심은 SGH 뿐만이 아니다.

2012년에는 싱가포르 두번째 규모의 국립병원인 탄톡셍병원(Tan Tock Seng Hospital, TTSH) 의료진 라이(Lai Chin Hoon), 테오(Teo Yee Hong), 사타판(SS Sathappan) 교수가 10일간 화순전남대학교병원과 센트럴병원, 진주세란병원을 방문해 로봇수술의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같은 해 10월에는 극심한 양쪽 무릎관절염으로 고통을 겪던 싱가포르 환자(62, 여)가 진주세란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동시수술에 성공한 후 환하게 웃는 얼굴로 고국에 돌아갔다.

뜨거운 관심 속에 올해 4월에는 싱가포르 최대 영리병원인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비나병원(MNH, Mount Elizabeth Novena Hospital)에 로보닥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미 1100여건의 로봇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한 진주세란병원의 장병유 원장은 “로보닥은 3D를 이용한 철저한 수술계획과 정밀함으로 우수한 수술결과는 물론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고교수가 한국의 로봇수술 기법을 싱가포르 환경에 맞게 적응시켜 더욱 효과적인 수술기법이 나와 서로 공유하면서 발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탄탄한 의료진을 토대로 최근 로봇인공관절수술에 대한 연구가 가장 활발한 부산 미래병원 강남욱 원장은 “그동안 미래병원에서 로봇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로봇수술은 수술 후 치료기간이 짧고 치료기간 내 통증도 적어 진통제 투여량이 감소되는 등 수술의 정밀도와 예후가 일반수술보다 좋다”며 “이번 고교수의 수술참관을 계기로 싱가포르의 더 많은 환자들이 첨단수술의 혜택을 받아 하루 빨리 건강해 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