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리뷰를 싣고] 이종석 박해진, 역설로 토로한 ‘낯선 이방인’의 아픔
[박윤진 기자] 한재준(박해진)은 20년 전 의료사고로 죽은 부친의 복수를 끝내 갚지 못했다. 재준 때문에 쓰러진 아버지 오준규(전국환)의 모습을 목격한 오수현(강소라)은 그에게 다시는 병원 근처에 얼씬도 말라며 독설했고 재준은 의사를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재준은 마지막으로 박훈(이종석)을 찾아가 “복수를 실패 했다”고 고백하며 “처음엔 박 선생이 이방인이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이방인은 나였다. 나는 복수를 하기 위해서 의사가 됐다. 더 이상 의사를 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마지막으로 오수현을 부탁했다.

총리 장석주(천호진)는 대통령 홍찬성(김용건)이 실신하자마자 권한 직무 대행을 선언했고 코마 상태 인 줄로 착각한 장석주는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검은 음모를 떠벌렸다. 장 총리의 열변 끝나자 대통령은 두 눈을 번쩍 떴고 그 찰나에 박훈과 송재희가 수술방에 들어오며 그가 함정에 빠졌음을 시사했다.

7월7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 이방인’(극본 박진우 김주, 연출 진혁 홍종찬)에서는 우울한 인연의 얽히고설킨 실타래가 풀리며 마지막 1회 결말에 힘이 실렸다.

제목에서도 말하듯, 19회는 ‘닥터 이방인’이라는 드라마가 내세우는 분명한 주제, 그러니까 ‘낯선 이방인의 시선’에서 얻으려고 했던 의미심장한 의미들을 말미에 이르러서 다수 표출시키며 주인공들의 삶에 전환점을 제공할 기미를 보였다.

훈을 향한 한재준의 마지막 고백이 그러하듯 ‘병원’이라는 공간을 통해 내비쳐진 ‘우리네 사회’에는 수많은 이방인이 존재했고, 가장 완벽한 삶의 그림을 그리며 사는 듯 했던 한재준의 무너지는 모습을 통해 드러난 또 다른 ‘낯선 이방인’의 모습은 세상 모든 이방인들에게 보내는 위로 같았다.

분노와 상실감, 이를 껴안은 치유와 성장을 그리는 드라마는 결국 한재준이라는 인물이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드러내 보이는 용기로 뭉클하고 성숙한 여운을 남겼다. 다소 뻔히 짐작되는 결말이었을 지라도.

또 네 남녀의 엇갈린 진심은 ‘사랑’이라는 다양한 얼굴의 표정을 보여주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게 했다. 장장 19회에 이르는 에피소드 안에서 재희와 훈, 수현과 재준은 안개 속에서 헤매는 듯 서로의 마음이 교통정리가 안 돼 답답함을 안겼지만 박해진의 진심과, 수현의 뒤늦은 이해, 훈과 승희가 진심을 확인하면서 사랑의 결말도 어느 정도 예상 가능케 했다.

메디컬, 첩보, 멜로를 합치며 기존 장르물에 비해 진화된 매력도 뽐낸 ‘닥터 이방인’. 이제 마지막까지 단 1회만이 남았다. 마지막회는 오늘(8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사진출처: SBS ‘닥터 이방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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