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캉스 떠나기 전, 여성이라면 자궁부터 챙겨야
[김희운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여성들이 비뇨기나 자궁질환을 겪는다. 유독 여름철에 여성 질환 환자들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출의 계절 여름이 되면 날씬한 몸매를 위해 단기간에 무리한 운동이나 식이조절을 하는 일이 많아지는데, 이는 난소에 영양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생리불순으로 이어지기 쉽다.

또한 고온다습한 기후와 물놀이 등으로 인해 습기가 많을 때 생기는 곰팡이 균에 의한 여러 형태의 질염이나 자궁질환이 발생할 확률을 높인다. 여름철이면 점점 짧아지는 여성들의 하의패션과 과도한 냉방기 사용 및 차가운 음식 섭취도 한 몫을 더한다.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은 “급격히 체열이 내려가 차가워진 자궁은 혈액순환이 저하되면서 자궁 내 독소가 증가해 자궁근종과 같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자궁근종과 같은 여성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에어컨이 켜진 곳에 장시간 있을 경우에는 담요를 덮어 배를 따뜻하게 유지해주고 과일을 차게 먹거나 아이스크림, 빙수 등을 너무 많이 먹는 것 역시 자제해야 합니다. 야채나 채소는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익힌 상태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러한 예방에도 불구하고 소리 없이 찾아오는 자궁근종을 피하지 못한 경우도 있을 터.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40~50%, 35세 이상 여성의 2명 중 1명이 가지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며, 심하면 자궁적출수술을 할 수 있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발병률이 높아져 9세 난소낭종 환자나 20세 자궁근종 환자가 흔히 있을 정도다. 자궁근종은 성장기 소녀, 여학생, 젊은 여성들에게 성장발육 장애를 유발함은 물론 생리통 등으로 시험을 망치거나 학업에 방해가 돼 결과적으로 진학이나 취업, 임신, 출산 등에 큰 지장을 주거나 심리적인 열등감과 우울증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자궁근종의 증상은 생리가 금방 끝나지 않고 오랜 기간 조금씩 나오는 증세가 나타나며 심한 경우 생리 혈이 과도하게 나온다. 성교 시 통증이나 출혈, 복통과 함께 자궁근종이 방광이나 대장을 누르게 되면 소변이 잦은 빈뇨, 급박뇨, 변비, 대변폐색 등을 보인다.

장기간의 출혈로 인해 빈혈이 심해지면 손발톱이 얇아지거나 잘 부러지는 조갑건열, 기미와 탈모가 생기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근종심장, 아랫배가 나오는 현상, 밑이 빠지게 아픈 항문추창통이나 피로나 짜증을 쉽게 느끼기도 한다.

이밖에도 자궁근종이 골반의 혈관을 누르면 하지정맥류, 하지부종, 하지냉감을 일으킬 수 있고 골반 내 신경을 누르면 하지, 허리, 둔부의 신경통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최근 한방에서는 몸의 자연스러운 흐름에 맞게 쌓인 어혈과 노폐물을 풀어줌으로써 냉해지고 굳어진 자궁의 정상적이고 원활한 수축과 순환을 가능케 하고 정상 자궁근육을 늘려준다. 자궁근종의 개수나 크기가 늘어나는 것을 막아주고 크기를 줄여줌과 동시에 자궁근종의 합병증이나 자궁적출수술에 따른 후유증을 치료해 삶의 질을 높여준다.

한편, “자궁근종의 기본적인 검사는 초음파 검사이나 자궁근종의 크기가 크고 갯수가 많거나 내부 변성을 동반하는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 효과의 판정 등을 위해 MRI 검사를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분당 필립메디컬센타 김성규 병원장이 조언했다.

삼성미래여성병원 조준형 병원장은 “자궁근종 치료는 수술과 비수술적 방법이 있는데, 삼대 부인과 질환인 기형종 자궁내막종과 큰 자궁근종. 점막하근종, 대장과 방광을 너무 심하게 누르고 있는 자궁근종 등은 수술 후 재발방지를 위한 한방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사진출처: 영화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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