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 생활용품 회사로 변신 중
이기주 깨끗한나라(옛 대한펄프) 사장(사진)은 LG전자 출신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장 시절 일본 업체를 제치고 LG전자 제품의 현지 시장점유율을 1위에 올려놓았다.

2012년 깨끗한나라 대표가 된 그는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어 공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인도네시아 시장 성공 경험을 깨끗한나라에 이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흡수가 빠른(초흡수) 제품, 소리가 나지 않는 제품, 유기농 순면 제품 등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1위 업체가 생각하지 못하는 제품을 개발해 시장에 진입한 지 2년도 안 돼 생리대 시장에서 점유율 5%를 달성했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차별화된 생활용품을 공격적으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시니어용 패드 제품을 만들어 요양원 등을 공략한 것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취임 후 수시로 영업 일선을 찾고 있다. 요즘도 한 달에 두 번은 대리점과 대형마트를 방문한다. 지방출장을 가면 꼭 매장에 들른다.

이 사장은 취임 첫해 비전을 새로 만들었다. 당시 매출의 55%를 차지하던 제지사업 비중을 줄이고 성장하고 있는 생활용품 사업을 주력으로 키우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올해 1분기 처음으로 생활용품 비중이 50%를 넘어섰다”며 “앞으로 한계가 있는 제지사업은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하고 생활용품 비중을 5년 내 65%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올해 실적과 관련해서는 “매출이 5%가량 늘어나겠지만 환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수익률은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투자는 작년보다 20%가량 늘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