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한라비스테온은 한국판 '다우의 개'?
SK텔레콤 한라비스테온공조 등 한국판 ‘다우의 개(Dogs of the Dow)’ 후보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우의 개’는 우량주식인데도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종목들을 말한다. 이 전략은 다우존스산업지수 편입종목 30개 중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을 매년 1년 단위로 매매하는 투자기법에서 유래했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다우의 개 전략은 대표 우량주들의 배당수익률이 다른 종목에 비해 지나치게 높을 정도로 주가가 하락했다면 매수해야 한다는 일종의 역발상”이라며 “비슷한 조건을 갖춘 국내 종목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각 업종 애널리스트가 하반기 유망종목으로 추천한 대형주 중 지난해 배당수익률이 높았던 ‘다우의 개’ 후보로 SK텔레콤 한라비스테온공조 코웨이 KCC 고려아연 삼성전자 코오롱인더스트리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SK케미칼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시에서도 배당수익률이 뒷받침되는 저평가 대형 우량주들의 투자 성과가 양호했다”고 소개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가 터진 2011년을 제외하면 2010년 이후 지난해까지 업종 애널리스트들이 추천한 30여개 종목 중 배당수익률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5.54%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평균 상승률은 10.87%였다. 여기에 2.3~2.6%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감안하면 투자수익률은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올해 후보군으로 꼽힌 종목들도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았던 SK텔레콤(4.09%)은 작년 말 23만원에서 이날 24만2000원으로 5.2% 올랐고, KCC(35.8%) 코웨이(35.5%) 한라비스테온공조(31.6%) 등도 크게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0.53% 떨어졌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