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국 아파트 가운데 매매가 상승률 10위까지 지방에 있는 단지가 싹쓸이했다.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집값이 싼 데다 한동안 공급이 뜸해 상대적으로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아서다.

부동산114는 10일 상반기 전국 매매가 상승률 1위를 차지한 단지는 경남 거제시 ‘장평주공2단지’라고 발표했다. 연초 9750만원이었던 이 단지 전용 39㎡는 지난달 말 1억3000만원으로 33.3% 급등했다.
집값 많이 뛴 아파트 10곳 '지방 싹쓸이'
2위는 부산 용호동 ‘용호쌍용예가’ 전용 59㎡로 1억6568만원에서 2억2000만원으로 32.8% 뛰었다. 3위는 대구 본동 청구그린3차 전용 110㎡로 1억8500만원에서 2억4500만원으로 32.4% 올랐다. 이어 △대구 본동 청구그린2차 전용 102㎡(30.7%) △경북 경산시 압량주공 전용 59㎡(29.7%) △부산 장림동 신세대지큐빌 전용 73㎡(28.6%) △광주 운남동 주공2단지 전용 66㎡(27%)가 뒤따랐다.

올해 신규 아파트 청약 열기 속에 대구 아파트값이 전국 최고 상승률(4.09%)을 기록하는 등 지방 아파트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이런 분양시장 열기가 매매시장으로 확산돼 매매가 상승률 상위 10곳이 모두 지방 단지로 나타났다.

높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도 지방 아파트 강세 원인으로 꼽혔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보다 지방의 전세가율이 높기 때문에 전세에서 매매로 갈아타는 수요가 더 많았다”고 분석했다.

상반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 1위 지역은 경남 김해시(5290가구)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 화성시(4824가구) △경기 남양주시(4164가구) △충남 아산시(4057가구) 순이다. 서울에서는 노원구가 3436가구로 가장 손바뀜이 잦았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