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 우선주에도 클래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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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투자 열기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국내 증시를 넘어 해외 주식까지 고(高)배당 투자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배당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당연한 투자 기회이고, 기업 건전성의 확실한 증표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그래서 당장 하반기부터 우선주(株)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시선을 끈다. 우선주 퇴출제도 확대로 소위 '클래스가 다른' 우선주가 인기를 끌 수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주는 2008년 이후 서서히 투자 가치를 증명해왔다.
2009년 우선주는 코스피(KOSPI) 대비 5% 포인트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2012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코스피 시장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우선주만 뽑아 비교하면 그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총 상위 30개 우선주는 2009년에 33% 포인트 아웃퍼폼하는 등 2008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19% 포인트 가량 시장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물론 보통주와 비교해 보면 초과 수익률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 대비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에 대한 수급 전망도 밝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 이영곤 연구위원은 "우선주를 사고 있는 매수 주체가 지난해부터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 들어 배당펀드가 활성화되고 우선주에 집중 투자하는 우선주 펀드가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상반기 동안 배당투자펀드 가운데서도 우선주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졌는데 우선주 펀드가 높은 성과를 내면서 펀드 설정액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배당 투자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펀드와 우선주 펀드 등이 추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시가총액 상위 우량 우선주에 대한 기관 수급 역시 이전보다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선주에도 '남다른 클래스'로 옥석(玉石)이 가려질 것이란 얘기다.
배당과 우선주에 대한 시장의 투자 기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반기 우선주 퇴출제도 강화와 주주들의 배당압력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그간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 등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우선주 퇴출 제도'를 도입했다.
1년 동안 우선주 9종목이 증시서 사라졌지만, 이는 발행주식과 월평균 거래량 등 당초 기준에서 절반까지 낮아진 한시적(1년) 기준도 충족하지 못한 곳들이다.
7월부터 본래 퇴출 기준이 적용된다. 상장 주식 수가 2반기 연속 5만주 이상, 시가총액 5억 원 미만, 월평균 거래량이 2반기 연속 1만주 미만, 2년 연속 주주 수가 100명 미만 등이다.
임시 적용된 한시적 기준은 상장 주식 수와 월평균 거래량이 2만5000주와 5000주였다.
이 때문에 하반기부터 우선주 퇴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우선주 옥석 가리기 절차로 볼 수 있고 오히려 우량 우선주만 남게 될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그는 "퇴출 제도 강화가 우선주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선주 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실 우선주들이 퇴출되고 나면 적정한 거래대금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춘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갈수록 주주들의 배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기업들이 대외불확실성과 성장성 둔화로 투자를 늦추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서다.
신규 투자를 위해 현금 보유를 선호했던 애플도 주주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17년 만에 1주당 2.65달러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삼성전자도 중간배당을 높이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대투증권 양길영 해외주식 연구원은 "수익과 현금 창출은 배당 지급을 위한 첫 단계이고, 해외 주식으로 시야를 넓혀 국내보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배당 투자 기회까지 노려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투자를 해도 이익 증가가 불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주주들은 차라리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배당금 수익을 요구하게 된다"면서 "보통주와 괴리율(주가 차이)이 지나치게 큰 우선주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배당성향이 불어날 수 있는 곳 그리고 성장 대신 유보금으로 첫 배당을 실시하는 곳 등을 위주로 우선 접근하면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배당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당연한 투자 기회이고, 기업 건전성의 확실한 증표라는 것이 금융투자업계의 설명이다.
그래서 당장 하반기부터 우선주(株)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 시선을 끈다. 우선주 퇴출제도 확대로 소위 '클래스가 다른' 우선주가 인기를 끌 수 있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주는 2008년 이후 서서히 투자 가치를 증명해왔다.
2009년 우선주는 코스피(KOSPI) 대비 5% 포인트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고, 2012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매년 코스피 시장평균 수익률을 크게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주식을 시가로 표시한 금액) 상위 우선주만 뽑아 비교하면 그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시총 상위 30개 우선주는 2009년에 33% 포인트 아웃퍼폼하는 등 2008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연평균 19% 포인트 가량 시장평균 수익률을 웃돌았다. 물론 보통주와 비교해 보면 초과 수익률의 차이는 더 벌어진다.
의결권은 없지만 보통주 대비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에 대한 수급 전망도 밝다.
하나대투증권 투자정보팀 이영곤 연구위원은 "우선주를 사고 있는 매수 주체가 지난해부터 외국인에서 기관으로 바뀌고 있다"며 "올해 들어 배당펀드가 활성화되고 우선주에 집중 투자하는 우선주 펀드가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지난 상반기 동안 배당투자펀드 가운데서도 우선주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졌는데 우선주 펀드가 높은 성과를 내면서 펀드 설정액은 급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배당 투자를 주요 목적으로 하는 펀드와 우선주 펀드 등이 추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돼, 시가총액 상위 우량 우선주에 대한 기관 수급 역시 이전보다 눈에 띄게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우선주에도 '남다른 클래스'로 옥석(玉石)이 가려질 것이란 얘기다.
배당과 우선주에 대한 시장의 투자 기대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반기 우선주 퇴출제도 강화와 주주들의 배당압력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그간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 등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해부터 '우선주 퇴출 제도'를 도입했다.
1년 동안 우선주 9종목이 증시서 사라졌지만, 이는 발행주식과 월평균 거래량 등 당초 기준에서 절반까지 낮아진 한시적(1년) 기준도 충족하지 못한 곳들이다.
7월부터 본래 퇴출 기준이 적용된다. 상장 주식 수가 2반기 연속 5만주 이상, 시가총액 5억 원 미만, 월평균 거래량이 2반기 연속 1만주 미만, 2년 연속 주주 수가 100명 미만 등이다.
임시 적용된 한시적 기준은 상장 주식 수와 월평균 거래량이 2만5000주와 5000주였다.
이 때문에 하반기부터 우선주 퇴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우선주 옥석 가리기 절차로 볼 수 있고 오히려 우량 우선주만 남게 될 것으로 이 연구위원은 내다봤다.
그는 "퇴출 제도 강화가 우선주 투자심리를 일시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선주 투자가 본격화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부실 우선주들이 퇴출되고 나면 적정한 거래대금과 높은 배당수익률을 갖춘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갈수록 주주들의 배당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기업들이 대외불확실성과 성장성 둔화로 투자를 늦추고 현금을 쌓아두고 있어서다.
신규 투자를 위해 현금 보유를 선호했던 애플도 주주들의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17년 만에 1주당 2.65달러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삼성전자도 중간배당을 높이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대투증권 양길영 해외주식 연구원은 "수익과 현금 창출은 배당 지급을 위한 첫 단계이고, 해외 주식으로 시야를 넓혀 국내보다 다양하고 매력적인 배당 투자 기회까지 노려야 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원도 "투자를 해도 이익 증가가 불확실하다고 판단되면 주주들은 차라리 배당을 통한 안정적인 배당금 수익을 요구하게 된다"면서 "보통주와 괴리율(주가 차이)이 지나치게 큰 우선주와 지배구조 강화를 위해 배당성향이 불어날 수 있는 곳 그리고 성장 대신 유보금으로 첫 배당을 실시하는 곳 등을 위주로 우선 접근하면 유효할 것"이라고 권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