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7 대 1 충격패를 당한 브라질이 네덜란드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자국에서 월드컵 3∼4위전에 나선다.

홈 우승을 꿈 꾼 브라질은 지난 9일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치른 독일과의 4강전에서 1 대 7 대패를 당하는 치욕을 맛봤다.

브라질 국민과 언론은 육두문자까지 써가며 비난했다. 축제 분위기였던 브라질은 곳곳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등 혼돈으로 빠져들었다.

브라질은 척추 골절상으로 당한 네이마르(바르셀로나)가 빠지면서 그라운드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없다는 것이 고민이다. 역대 월드컵 맞대결에서도 브라질은 네덜란드에 1승1무2패로 열세이기도 하다.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결장한 치아구 시우바(파리생제르맹)가 돌아온다는 점은 불행 중 다행이다.

반면에 네덜란드는 전력 누수가 없다. 아리언 로번(바이에른 뮌헨), 로빈 판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스피드와 결정력을 겸비한 공격수들이 건재하다.

특히 이번 대회 최상의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로번의 골 욕심이 클 것 같다. 최근 열린 월드컵에서는 결승전이 아닌 3∼4위전으로 대회를 마무리한 팀에서 최다 득점자가 나오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 이탈리아 대회부터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까지 6차례 월드컵에서 2002년 한·일 대회의 호나우두를 제외하고는 모두 3, 4위 팀 선수가 득점왕이 됐다.

현재 3골 1도움을 기록중인 로번이 득점 순위 1위인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6골 2도움)를 넘어서려면 해트트릭 이상이 필요하다.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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