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오는 1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 현대·기아차의 해외법인장 등 총 60여 명이 참석하는 해외법인장 회의가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각국의 해외법인장을 본사로 불러모아 하반기 글로벌 생산 및 판매 실적 전략을 점검하는 자리다. 원화 강세 등 글로벌 경영 환경이 악화하는 가운데 열리는 것이어서, 정 회장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 들어 계속된 원화강세는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특히 일본의 경쟁업체들이 엔저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국내 산업계의 대표적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우선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비교적 높은 실적을 올린 해외법인장들을 격려하고, 하반기 지역별 판매 전략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의 올 상반기 해외판매량은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347만8217대를 기록했다. 내수판매는 작년 상반기보다 2.4% 증가한 56만5198대에 그쳤다.

전체 판매 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404만3415대를 기록했다. 올해 연간 판매 목표치(786만대)의 절반 이상을 이미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는 1986년 진출 이후 사상 최대의 반기 판매실적을 거뒀다.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시장에서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을 늘리며 선전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주요 시장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제기되는데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간의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이에 대한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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