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뺨치는 전셋값…전세가율 12년 만에 최고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이 1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들의 국회 통과 지연 등으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택 구입보다는 전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8.8%에 달했다. 2002년 4월(68.8%) 이후 최고치다. 국민은행이 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인 69.5%(2001년 10월)와 0.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광역자치단체 중에선 광주 전세가율이 78.4%로 가장 높았다. 광주 남구는 81.3%를 기록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80%를 넘었다.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64.0%로 2001년 11월(64.4%) 이후 가장 높았다. 자치구별로는 성북구(71.1%)가 유일하게 70%를 넘었다. 강북 지역 평균 전세가율(66%)이 강남 지역(62.3%)보다 높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높다는 것은 매매가와 전세가의 차이가 적다는 뜻”이라며 “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최근 아파트 매매가 상승 폭은 줄어들고 전세가 상승 폭은 커져 전세가율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