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공천개혁·인사 탕평으로 黨 혁신…靑과 정례회동…쌍방향 대화 필요"
“당내 가장 큰 개혁 과제는 정당 민주화다. 당 대표가 되면 쌍방향적 당·청 관계 회복, 공천 개혁, 인사 탕평 등 정당 민주화를 위한 3대 혁신을 이뤄내겠다.”

새누리당 차기 당권주자 중 한 명인 김무성 의원(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당내 누구보다 민주적 사고를 가진 사람”이라며 “일각에서 강력한 리더십만을 바탕으로 한 당 운영을 우려하지만 오히려 혁신을 통해 새누리당을 자연스러운 민주정당으로 바꾸고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박근혜 정부를 두고 ‘독선의 정부는 아니지만 그럴 기미가 있다’고 평가한 것에 대해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독선에 빠진다’는 정치학 교과서의 명제를 얘기한 것”이라며 “당이 건전하게 (청와대를) 견제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지금 이를 대신할 얼굴이 당내에 안 보인다”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은 건전한 당·청 관계 설정을 위해 청와대와의 정례 회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쌍방향 대화를 해야 잘못된 정부 정책을 시정할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중요 의제는 (당·청 간) 정례 회동을 통한 쌍방향 대화로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천 개혁’에 대해 김 의원은 “우리 정치권이 안고 있는 모든 부조리의 90%는 공천권에서 나오지만 그동안의 공천은 권력자가 중앙당에 앉아 자기 사람을 챙기는 사천(私薦)이었다”며 “공천은 해당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후보에게 주는 게 옳다”고 말했다.

경쟁자인 서청원 의원이 제안한 ‘당 대표 당선시 대권 포기 요구’에는 “그동안 대통령을 만드는 데 많이 참여했고, 그 과정을 너무 잘 알아 스스로 자격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그럴 생각이 없는 사람을 자꾸 끄집어내는 것은 자기 선거에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인제, 김태호 의원도 대권주자인데 나만 물고 늘어지면 이 분들이 기분 나빠할 것”이라고 했다.

당내 계파 갈등에 대해 그는 “당원 모두 박 대통령을 위해 뛰었는데 이후 친박 소수 실세들이 권력 독점을 위해 다수를 소외시켰다”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이후 계파 갈등 봉합 방안으로 “야당하고도 정치하는데 우리 식구끼리 봉합 못 하겠느냐”며 “원외 위원장의 당무 참여 의무화 등 인사 탕평 등을 통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정치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과의 관계와 관련, “원내대표 시절 박지원 당시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와 파트너일 때 야당에 양보를 많이 해 ‘야당에 다 내준다’는 비판도 받았지만 사실 얻을 것은 다 얻었고 국정 운영에도 아무 지장이 없었다”며 “당 대표가 되면 그때 (발휘했던) 포용력을 그대로 실천해 야당 체면을 살려주고 양보할 건 하겠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