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2위 해운사인 덴마크의 머스크와 스위스 MSC가 해운 동맹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두 회사는 앞서 프랑스 해운사 CMA-CGA와 함께 ‘P3’라는 이름의 3자 동맹 결성을 시도하다가 중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어 이번 동맹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T에 따르면 두 회사는 조만간 선박공유협정을 체결해 ‘2M’이란 이름의 선박 동맹을 결성하기로 했다.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선박과 항만 설비를 향후 공동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동맹이 결성되면 2M은 총 185척의 선박을 보유하게 된다. 이 중 머스크가 110척, MSC가 75척을 공급한다. 이들 선박은 유럽 아시아 미국 등 21개 정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현재 두 회사는 내년 초 2M을 공식 출범시키는 것을 목표로 관련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소렌 스커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동맹이 출범하면 보다 많은 물량을 더욱 효과적으로 실어나를 수 있다”며 “회사의 전체 비용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운업계 전문가들도 세계 ‘빅2’ 해운사가 공동 보조를 취하면 해운업계에 적잖은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 문제는 지난 P3 동맹 때처럼 중국의 경쟁 당국이 독과점을 이유로 2M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점이다. 머스크 관계자는 그러나 “P3동맹은 전 세계 해운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40%였지만 2M의 경우 점유율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에 독과점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