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구경쟁력이 저출산과 급격한 고령화로 2030년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9개 회원국 중 21위로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1일 OECD 2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인구구조 변화가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인구경쟁력의 국제 비교와 정책과제’ 보고서에서 한국의 인구경쟁력 지수가 2010년 17위에서 2030년 21위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 인구경쟁력 지수를 구성하는 경제활력 경쟁력 지수와 사회활력 경쟁력 지수 모두 2030년엔 OECD 국가 중에서 23위와 21위로 주저앉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경쟁력 지수의 2010년 순위는 각각 14위, 17위였다. 고령화와 신규 취업자 수 감소로 노동시장과 복지환경이 동시에 악화되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한국과 비슷한 처지인 일본의 인구경쟁력 순위(2010년 18위)도 2030년 20위로 하락할 것이지만 한국보다는 한 단계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2030년 인구경쟁력 1위는 미국(2010년 1위)을 따돌리고 이스라엘(2010년 3위)이 차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허문구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의 경우 인구 고령화 영향이 경제 영역에 먼저 나타나고 사회 영역으로 확대될 수 있다”며 “인구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