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선 씨의 ‘날 것의 빛-모네’. 아라아트 제공
최인선 씨의 ‘날 것의 빛-모네’. 아라아트 제공
서양화가 최인선 씨(50·홍익대 교수)의 개인전 ‘최인선의 미학 오디세이 25년’이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에서 8월5일까지 열린다.

최씨의 43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25년간의 작품 세계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유화를 비롯해 다양한 재료를 결합한 작품, 드로잉 등 630점이 미술관 1층부터 지하 4층까지 5개 전시장을 꽉 메웠다. 이 중 400여점이 신작이다. 웬만한 대가 회고전에 나오는 작품의 서너 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씨는 초기에는 물감에 돌가루, 쇠, 시멘트 등을 결합해 재료의 물질적 특성을 실험하는 데 열정을 쏟았고 최근에는 구체적인 일상적 공간과 그 오브제를 콜라주하듯 결합한 반추상 작품에 몰두하고 있다. 가로·세로 2m씩이 넘는 커다란 캔버스 위에 원색의 물감을 두껍게 바른 ‘날것의 빛’ 연작은 현대인의 안식처인 실내 공간의 평온한 모습에 밝은 빛을 투사해 묘사했다. 여기에 색깔 있는 작은 점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덧붙여 경쾌한 리듬감을 자아내고 있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에게 밝은 빛의 실내 풍경을 통해 위안을 주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최씨는 2002년 문화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2003년 하종현 미술상 등을 받았다.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