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0.2%에 불과하던 휘어지는 스마트폰 비중이 2015년 12%, 2018년 40%로 확대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까지 나온 휘어지는 스마트폰으론 삼성전자 ‘갤럭시 라운드’와 LG전자 ‘G플렉스’ 등이 있다. 시장조사기관 얼라이드 비즈니스 인텔리전스(ABI)는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연평균 2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2억개 미만에서 2015년 3억개, 2018년엔 5억개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삼성디스플레이의 애널리스트데이 시장 전략 보고서는 모바일 디스플레이의 경쟁 키워드가 2005~2014년 ‘해상도’에서 2014년 이후엔 ‘플렉시블’로 바뀔 것으로 관측했다. 웨어러블 디스플레이가 휘어질 뿐 아니라 접히고, 돌돌 말리고, 섬유처럼 늘릴 수 있는 수준까지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미래형 디스플레이 개발 경쟁도 가속화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고급형 스마트폰·태블릿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의 명암비를 200만 대 1까지 확장하고 색 재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잔상 없는 응답 속도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LCD 패널의 명암비는 1000 대 1, 색 재현율은 70%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까지 곡률반경 100R(패널을 반지름 100㎜의 원으로 말 수 있다는 의미)의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기로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